열정과 집념을 넘어 진정한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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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집념을 넘어 진정한 믿음으로
  • 이종필 목사
  • 승인 2019.10.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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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목사/세상의빛교회

야곱이란 이름은 ‘발꿈치를 잡았다’는 뜻이다. 이 이름에는 야곱의 강한 집념과 인간성이 내포되어 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보다 앞서 가는 형의 발꿈치를 잡을 만큼 강한 경쟁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장자가 얻을 수 있는 상속의 명분을 얻기 위하여 형 에서에게 장자의 명분을 사려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마다하지 않는다.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였다. 거기에서도 원하는 것을 향한 야곱의 집념은 꺼질 줄 몰랐다. 야곱은 외삼촌의 집에서 또 다시 칠년 이상을 열심히 일했다.

야곱은 이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자 했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 했다. 하지만 결국 그의 인생에는 모든 인생들처럼 많은 고생과 시련이 닥쳤다. 아버지를 속이고 형과 원수가 되면서까지 경제적 번영을 위해 힘쓴 야곱의 삶에는 결국 칼을 갈며 기다리고 있는 형 에서에 대한 두려움만이 남게 되었다. 야곱의 계산은 결국 실패였다.

그는 잘못된 방법까지 동원하며 노력했지만, 경제적으로도 충분한 보답을 받지 못했고, 형과도 원수가 되었다. 그의 인생은 외삼촌에 대한 억울함과 형 에서에 대한 두려움으로 요약된다. 야곱은 자신이 원하는 여성과 결혼하려고 칠 년을 일했다. 야곱은 그만큼 라헬을 사랑했다. 그는 사랑한 만큼 충격을 받았다. 라헬은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일찍이 생을 마감하여 야곱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주었다. 야곱은 사랑했으나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 라헬에게서 얻은 두 아들을 끔찍이도 사랑했다. 지극히 사랑하던 아내가 뒤늦게 낳은 아들을 사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들 중 하나인 요셉을 잃게 되는 비극이 그에게 찾아 온다. 자녀들은 끊임 없이 문제를 일으켰다.

야곱은 열정과 집념의 소유자였지만, 결국 그의 인생은 비극적인 일들로 가득했다. 그는 원하는 것들을 얻기 위하여 남들보다 더 수고했지만, 험악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인생은 꼬이고 또 꼬였다.

그의 삶이 이렇게 된 이유는 그가 하나님께서 주실 축복을 고대하며 정도를 걷는 삶을 살아가지 아니하고, 편법과 술수로 살았기 때문이다. 그는 악인들의 꾀를 좇았다. 그의 가정에는 우상숭배의 모습들이 잔존해 있었다.

이러한 인생에 결실이 없었다. 복 있는 사람은 열정과 집념을 넘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정도를 걷는 사람이다. 야곱은 밧단아람으로 가는 과정에서,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길에 얍복강에서, 세겜에서 주님을 만난다. 그는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고, 하나님나라의 비전을 위해 살아가기 시작한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물질도 주시고, 모든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인생을 마치도록 도우셨다. 그는 자녀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유언하고 세상을 떠난다. 열정과 집념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신앙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축복하신다. 하나님께서 인생의 길을 축복하시면, 열정과 집념으로 얻을 수 없는 엄청난 열매를 거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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