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으로 물들이는 가을의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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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물들이는 가을의 성도
  • 김진상 교수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
  • 승인 2019.10.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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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 (15) 내 주는 강한 성이요(585)

계절의 흐름을 보면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어느새 길가에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어가는 깊어가는 가을이 되었다. 한낮에는 햇살이 아직도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론 추위를 느낄 만큼 싸늘하다. 가을이 오면 올 한해도 정리해야하는 끝자락에 와 있구나하며 지난 한해를 새삼 돌아보게 된다. 또한 나의 신앙도 한 살 더 나이를 먹은 만큼 성장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는 힘든일로 버거운 시련이 많았던 올 한해에 필자가 매번 부르며 힘이 되었던 찬송이다.

독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찬송이라고 불려지는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이 찬송가의 작사 · 작곡자는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이다. 루터는 신학자로 작곡가이며 시인이자 류트(14~17세기의 기타 비슷한 현악기)와 플룻의 연주자였으며, 찬송을 예배 의식에 통합하였고 찬송을 자국의 언어인 독일어로 불러서 종교적 헌신을 표현할 기회를 가지도록 하였다. 루터 이전까지는 교회에서 노래하는 사람을 선택된 수도사와 신부에게만 제한하여 왔다. 물론 신도들은 여기에 참가하지 못했다. 루터에 의해 성도들의 노래는 예배의 단순한 형식이 아니고 신앙의 표현이 되도록 한 것이다.

마틴 루터가 평생에 걸쳐 작사·작곡한 찬송가가 37곡이 된다. 그 중에 "내 주는 강한 성이요(ein Feste Burg)"한 곡만 찬송가에 실려 있다. 이 찬송가는 루터가 로마 가톨릭 교회에 항거, 투쟁하던 1529년에 시편 46편을 토대로 만든 노래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46:1)” 시편 46편은 예루살렘성이 위기일발의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기적적인 하나님의 손길로 보호된 것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환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능력의 하나님을 바라봄으로써 승리를 확신하는 감사와 경배의 시이다. 교황과 대적자들의 온갖 박해와 위협 속에서도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되시며, 큰 환란에서 구해 주실 능력의 하나님만 바라보고 종교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든 당시 상황을 웅변적인 필치(筆致)로 시구화(詩句化)한 노래이다.

마틴 루터는 15171031일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에 로마 가톨릭 교회의 여러 문제점들을 성경적으로 반박하며 교회의 개혁을 주장하면서 종교개혁을 시작하였다. 이 종교개혁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는 10월 마지막주일을 종교개혁주일로 지켜오고 있다. 마틴 루터의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선율을 이용하여 바하는 1731년경에 칸타타 BWV80, 멘델스존은 183021세에 교향곡 5D장조 op. 107'종교개혁'을 작곡하였다. 멘델스존의 곡은 루터의 종교개혁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한 곡으로 4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이다. 4악장 중간부분부터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선율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1969년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 장례 예배 때에 이 찬송이 불리어졌다.

말씀으로 변화되고 헌신된 한 사람으로 인해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라틴어가 아닌 자국어로 읽을 수 있고 자국의 언어로 된 하나님의 숨결을 경험하는 찬송가를 부를 수 있어서 감사하다. 10월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주간으로 지낸다. 가을이 깊어가고 단풍이 울긋불긋 곱게 물드는 요즈음 우리 모두의 삶도 말씀으로 변화되고 성숙되고 감사함으로 가득차기를 기대한다. 남북으로 분단되고 진보와 보수라는 극단적으로 분열된 우리나라, 어서 속히 말씀으로 변화되고 주님이 주시는 영원한 사랑으로 하나 되어 통일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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