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통일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통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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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통일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통일’입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10.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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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박사, 한반도 평화 5대 접근, 4대 실천과제 제시
허문영 박사, ‘2020년 한국교회 판문점연합예배’ 제안
“탈북민은 통일 자원, 교회라도 인재육성 적극 나서야”

 

한반도 평화는 동북아시아 평화와 직결한다. 그 만큼 2018년 한반도에 강력하게 불었던 해빙 분위기는 전 세계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깊었던 분단의 역사만큼 갈등의 골을 메우기는 어려웠다. 특히 남북을 비롯해 한반도 주변국 간 정치 변수가 지나치게 많은 실정이다. 

동북아한민족협의회와 고든콘웰신학대학원 동북아평화연구원이 지난 21일 개최한 제1회 동북평화포럼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야 가능하다는 대원칙을 확인하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집중 모색하는 기회의 자리였다. 

제1회 동북아평화포럼에서 양병희 박사가 '사람의 통일'을 강조하며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제1회 동북아평화포럼에서 양병희 박사가 '사람의 통일'을 강조하며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사람의 통일’ 우선원칙 중요
이날 포럼 기조발제에서 양병희 박사(영안교회 담임)는 “분단체제에서 교회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동서독 통일의 가교역할을 감당했지만, 지금의 한반도 상황은 그 당시와 많이 다를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심각하다”면서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에 한국교회가 기여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과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양병희 박사는 구체적으로 한반도 평화와 북한 선교를 위한 다섯 가지 접근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인식하는 북한 선교를 준비할 것, 보수와 진보로 구분되는 ‘정치적 접근을 지양’하는 가운데 통일시대를 바라볼 것,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일을 서둘러서 포기하지 말 것’, ‘사람의 통일이 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북한 주민의 피부에 와닿는 사회봉사의 장을 넓히 전략적 접근을 이룰 것 등이다. 무엇보다 ‘빠른 통일이 아니라 바른 통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남북의 올바른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병희 박사는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실천해야 할 4가지 과제도 제시했다. 최소한 △탈북자들을 통일 역군으로 양성 △NGO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 △통일헌금 준비 △통일기도회 개최 등은 교회가 펼쳐야 한다는 제안이다. 

언급된 4가지 실천과제는 이미 양병희 박사가 목회하는 영안교회에서 추진해오고 있는 통일을 향한 노력이다. 특히 통일헌금은 이미 17년 전부터 전 교인과 함께 실천하고 있다. 양 박사는 “평화로운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는 남북관계의 동반자, 조정자, 협력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사회 갈등으로 대북 섬김 놓쳐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평화한국 대표 허문영 박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북녘동포와 동아시아 평화, 세계선교를 실천해야 할 때 오히려 이념과 지역, 세대와 계층 갈등으로 사분오열 돼 선지자적 목소리와 제사장적 섬김을 놓치고 있다”며 “마음의 통일을 위한 대북 사랑기도운동 확산과 통일능력 제고를 위한 대내 정의실천운동, 통일환경 조성을 위한 대외 평화외교운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 박사는 2020년 ‘판문점연합예배’를 한국교회가 추진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동북아한민족협의회와 고든콘웰신학대학원 동북아평화연구원이 지난 21일 제1회 동북아평화포럼을 개최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역할을 모색했다.
동북아한민족협의회와 고든콘웰신학대학원 동북아평화연구원이 지난 21일 제1회 동북아평화포럼을 개최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역할을 모색했다.

분단에 대한 성경적 성찰 시급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전 총장 고세진 박사는 “복음적으로 남북한의 두 정치체제가 통일되어 제3의 정체체제로 승화될 수 있다”며 “성경에서 분열된 한반도가 평화롭게 하나될 수 있는 다양한 단서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대한민국에서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한반도 분단에 대한 성경적 성찰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통일을 향한 정책에 개입해 통일의 길이 열릴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3만여 탈북자는 통일의 전령”
탈북자 출신의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는 “탈북민 34,000명은 분단체제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라고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예비 전령이지만 정부는 탈북민을 통일세력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대부분 탈북민은 통일준비 과정과 북한 민주화에 기꺼이 동참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안 박사는 “적어도 기독교계만이라도 평화통일에 탈북민을 앞세워야 하고 적재적소에 탈북민 기독교인들에 안배하고 꾸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며 “통일 후에도 남북한 사퇴오합 과정에서도 복음보다 대안은 없다.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든콘웰신대원 전 부총장 닐리 개스톤 박사는 갑작스런 병환으로 이날 포럼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고세진 박사가 대독한 발제문에서 그는 “하나님께서 평화와 화해라는 방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역사하시고 계신다. 평화와 화해의 비전으로 하나님께서 심으신 양병희 목사님과 함께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동북아평화연구원의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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