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사업도 선교라 말할 수 있나 “대답은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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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사업도 선교라 말할 수 있나 “대답은 ‘YES’”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9.10.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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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활동 어려운 지역이라도 언제든 복음 전할 준비돼야”
“사회봉사는 교회성장 도구가 아니다”…개혁신앙 전통 강조

NGO 사업이 선교라 불릴 수 있을까. 이슬람 국가 등 선교사가 입국하기 힘든 지역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NGO가 종종 거론되곤 한다. 하지만 정작 그런 곳에 NGO로 들어가 복음을 전했다가는 NGO 자격을 잃고 쫓겨날 위험이 큰 것이 현실이다.

국제구호개발 NGO 기아대책(회장:유원식)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1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2019 국제 NGO 선교포럼을 열었다. ‘떡과 복음을 내세우며 기독교 NGO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기아대책은 이번 포럼을 통해 NGO가 할 수 있는 선교의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아대책 이사장 손봉호 교수는 “NGO 단체는 교회의 공식적인 조직이 아니고 기독교 포교를 표방하지 않으면서 공익 활동을 수행한다면서 그래서 만약 NGO가 포교를 표방한다면 그 단체는 NGO의 자격을 상실하고 만다. 공산주의 국가나 이슬람 지역조차 NGO를 허용하는 것도 포교를 표방하지 않고 공익을 위해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NGO 활동이 기독교 사랑의 실천이나 개종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는 있어도 선교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도 제기된다. 몇몇 이들은 ‘NGO 선교가 아닌 기독교 NGO’로 불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곤 한다.

하지만 손봉호 교수는 NGO 활동이 선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이 제시하는 복음은 단순히 영혼 구원 그 자체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선교 대상자가 굶고, 헐벗고, 병들고, 이웃과 사회에서 소외돼 있어도 영혼만 천국에 들어가면 된다는 식의 관점은 성경적이라 하기 힘들다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펼쳐지는 NGO 활동은 그 자체로 선교적 의미를 가진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또 공산주의 지역이나 전투적인 이슬람, 불교, 힌두교가 지배하는 지역에서는 NGO 선교가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 역시 감안해야 한다면서 특히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인구가 많은 나라들 대부분이 안타깝게도 이 범주에 속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기아대책이 떡과 복음이라는 슬로건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NGO 활동과 복음전파가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진정한 구원은 육체적인 기본수요의 충족을 포함하지만, 복음 없이는 제대로 된 구호가 이뤄질 수 없다면서 복음을 전하기 힘든 지역에서 활동하더라도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 복음을 전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이것이 NGO 선교사역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제안했다.

NGO 선교를 기독교 세계관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소개됐다. 신국원 교수(웨스트민스턴신학대학원대학교)기독교 NGO는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해 교회 밖, 공적 영역에서 특정 분야의 사역을 맡게 된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기독교 NGO의 활동은 곧 NGO 선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섬김과 봉사를 의미하는 디아코니아는 이미 2세기부터 복음전도와 더불어 교회의 사명으로 여겨졌다면서 칼빈도 주일 정규예배에서 가난하고 병든 자에 대한 구제를 포함시킴으로 자선을 기독교 삶의 중요한 예배적 사건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기독교 역사를 보면 근본주의는 사회봉사를 도구나 수단으로 폄하했고 진보신학은 현실참여를 도리어 복음전파보다 우선시하는 우를 범했다. 복음주의는 복음전도와 사회봉사를 수레의 두 축으로 파악했지만 실제론 어중간한 입장을 취했다고 비판하면서 기독교의 사회봉사를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수단이나 교회 성장의 도구로 여겨선 안 된다. 기독교적 사회봉사는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과정이며 부차적인 것이 아닌 본질적인 것으로 이해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신학자 이덕주 교수(전 감신대)는 한국선교의 역사는 NGO 선교와 길을 같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크랜턴 선교사는 당시 다른 외국인들이 꺼려하던 남대문 시장터로 나가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민중들에게 다가갔다. 그 정신을 이어받은 전덕기 목사는 상동교회에서 목회하며 가난한 교인들을 위한 구제헌금을 모금했고 거리에서 빈민 선교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02년에는 상동교회 안에 한국교회 최초의 자생적 빈민구제 선교단체인 그리스도인 애휼회를 기근으로 굶어 죽어가는 이들을 도왔다. 전덕기 목사는 가난한 이들이 죽어 아무도 돌봐줄 이가 없을 때 신자와 비신자를 묻지 않고 정성스레 장례를 치러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기도 했다면서 전덕기 목사에게 민중목회는 복음의 실천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복지사역 전문가이자 국제디아스포라선교센터 대표 야마모리 박사는 기독교 NGO 사역자들은 복지 분야에 탁월한 전문가인 동시에 삶으로 예수를 전해야 하는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야 한다면서 우리의 모든 사역을 통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NGO 사역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에서 전도대상자들의 회심은 그들의 일생에 가장 중한 결단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예수를 믿기로 결심하는 것은 그들이 친하고 익숙했던 가족과 이웃과 환경으로부터 멀어지고, 나아가서는 핍박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NGO 사역자들은 선교지의 환경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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