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희망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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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희망은 어디에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9.10.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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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84

화려한 지표들을 뒤로 하고,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중대한 어려움 속에 처해 있다. 그 대표적인 게 ‘양극화’ 문제이다. 노인빈곤율이 49%로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가구소득 상위 20%가 전제 국민 소득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교회는 어떠한가. 국내 어느 대형 교단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소속교회들을 교인수별로 정렬시켜 정중앙에 위치한 교회의 교인 수를 알아보니 63명으로 파악됐다.

두 번째로 인구절벽의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아이의 수)이 작년 말 기준 1.05명이고, 올해 말에는 1.0명 미만으로 떨어져, 전 세계 198개국 중 1.0명 밑으로 떨어지는 유일한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가 사회적 신뢰도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타인을 신뢰한다는 비율이 전 세계에서 바닥수준의 나라이다. 그만큼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나라이다.

역설적으로 여기에 한국교회의 역할과 희망이 있을 수 있다. 교회는 대도시에만 있는 게 아니라 중소도시, 읍면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동사무소 이외에 모든 계층의 국민들을 근거리에서 다 접촉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회적 주체가 교회이다.

성경에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말씀(약1:20)했는데 이 분(Anger)을 치유하는 일에 대해서는 한국교회가 도덕적 수준을 높이고,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푸는 적절한 해소책을 제시하고 또 실행하고, 누군가 넘어졌을 때 돌봐주는 사회적 순기능을 담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흔히들 사람이 교회에 들어갈 때 신는 신발과 나올 때 신는 신발이 다르다고 한다. 그만큼 교회 안에서는 거룩하고 희생하고 섬기지만 교회 문만 나서면 그렇지 않다는 비판적인 말이다. 2018년을 마감하면서 현대 교회를 분석하고 살펴보는 조사통계 전문가로서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가 더 이상 교회 내부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사회 전체를 바라보고, 사회에 기여하는 ‘공교회’의식을 갖자는 말이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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