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다룰 보고서만 1,450페이지…"민주적일리가"
상태바
4박 5일 다룰 보고서만 1,450페이지…"민주적일리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10.14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혁연대·평화나무 교단총회 참관 결과 보고
여성 총대 수·비민주적 회의 운영 등 쟁점 진단
개혁연대와 평화나무가 2019 교단총회 참관 결과를 보고했다.
이들은 카드뉴스를 통해 주요 쟁점들을 정리했다. 

최근 주요교단 정기총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여전히 부족한 여성 총대 파견과 비민주적 총회 운영 등에 대한 개선이 요구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박종운 방인성 윤경아)와 평화나무(이사장:김용민)는 지난 10일 한국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2019 교단총회 참관 결과 보고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개혁연대와 평화나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김종준 목사)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김태영 목사) 총회를 참관한 결과와 주요 쟁점들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먼저 예장 합동총회 참관 결과에서 긍정적인 변화총대들의 높은 참석률 전자 시스템 도입 3분으로 발언 시간 제한 발언시 발언자의 이름과 소속 직분 등을 화면에 명시한 점 총회가 생중계되고 있으니, 성도들이 보고 있으니 격한 발은 및 행동을 자제하라는 현장 발언 등을 꼽았다. 특히 총대들의 높은 참석률과 관련해 김종준 총회장이 출석 80% 이상인 노회에 상금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 건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예장 합동의 정기총회가 민주적 운영을 가장한 비민주적 총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104회 총회 회무 시 평균 출석 총대인원이 1,127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개회 출석 인원 수인 1,482명 대비 76%의 출석률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평균 1,127명의 총대들의 발언 시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가 단 2개에 불과하다는 것도 개선 사항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회기간 45일 안에 총대들이 논의해야할 보고서의 페이지 수가 1,450페이지에 달하고 헌의안도 406개에 달하는 반면 총회 보고서는 총회 개회 직전에 배포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목사 및 장로 직분을 인정하지 않는 예장 합동 총회의 특징상 여성의 발언 기회가 전무하다는 점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예장 통합의 경우 발언시간 및 횟수에 관한 규칙이 잘 지켜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참관단은 발언시간 및 횟수제한이 회의시행세칙에 있었고, 서기가 충실히 설명해주었다. 3분 발언을 초과할 때는 마이크가 차단되고, 제한시간 30초 전부터는 PPT화면으로 타이머가 나오는 등 규칙이 잘 지켜졌다고 전했다.

또한 의장이 진행태도가 좋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참관단은 의장은 적극적으로 회의에 개입하여 안건에 대해 의견을 밝히기도 하고, 회의 진행을 저해하거나 흐름을 방해하는 시도를 적절히 차단하여 신속하게 진행했다며 되도록 발언자의 발언을 막지 않고 최대한 발언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여성총대의 파송이 적었던 것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참관단은 102회 총회에서 노회 한 곳당 의무적으로 여성 총대 1명을 파송한다고 결의했다104회 총회의 참여 노회는 67곳이므로 최소 67명의 여성 총대가 파송돼야 하지만 26명만 파송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헌법위원회에서 총회 결의가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언권회원의 수 40명에서 37명으로 감소함 청년 대표 언권회원 1명에 불과함 여성 총대 26명 중 2명만이 3회에 걸쳐 발언함 동성애자 옹호 목사 후보생에 대한 안건을 논의할 때 발언을 방해하는 총대가 있었음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개혁연대 방인성 공동대표는 이번 2019년 총회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여 그 어느 때보다 퇴보한 총회라고 총평했다. 총회의 비민주적이고 폐쇄적인 의사결정구조 또한 지적했다. “교권을 강화하고 성도들과는 관계없는 목사 장로 총대들의 놀음판이었다. 청년들의 신음, 사회의 아픔, 소외된 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총회라고 말했다. 특히 예장통합 총회의 명성교회 세습 용인에 관하여도 강하게 비판했다. “돈과 힘에 굴복하여 103회 총회 결의를 뒤집은, 교회사의 가장 치욕적인 총회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