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살해한 경찰관 법정에서 용서한 청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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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살해한 경찰관 법정에서 용서한 청년 감동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10.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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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미 청년, “하나님께 용서 구하면 나도 용서”
10년형 선고 후 주심판사도 피고인에게 성경책 선물

법정에서 자신의 형을 오인 사격해 숨지게 한 여성 경찰관을 용서한 어느 기독 청년의 모습이 외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감동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텍사스주 댈러스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18세 청년 브랜트 진은 “하나님에게 용서를 구하면 하나님도, 나 역시도 용서하겠다”면서 판사의 허락을 받은 후 자신의 형 보텀 진을 살해한 피고 앰버 가이거를 울먹이며 안아 주었다.

브랜트 진은 “한 사람으로서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을 용서하며 감옥에 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증인석 앞에서 1분간 포옹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광경을 지켜본 법원 관계자들과 방청객들도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을 주관한 태미 캠프 판사도 판사석에서 내려와 경찰관 가이거에서 성경을 선물하고, 요한복음 3장 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성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를 알려주고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캠프 판사와 피고 가이거 역시 서로를 안아주었다.

가이거는 지난해 9월 근무를 마치고 자신이 살고 있는 건물 3층이 아닌 4층에서 내려 보텀 진이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본인의 집이라고 생각한 가이거는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보텀 진을 침입자로 오인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 경찰은 동료와 성적 메시지를 주고받느라 산만해진 상태에서 집을 잘못 찾아들어갔고 결국 비극에 이르게 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 보텀 판사는 가이거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현지에서는 검찰 구형 28년보다 형량 자체가 지나치게 낮아 인종차별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망한 보탐은 컨설팅회사에 다니는 회계사였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조준 사격을 당한 것이라며 사건 초기부터 비난여론이 거셌다.

또 무신론 성향의 단체들은 태미 판사가 피고인을 안은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형량 선고를 마친 후 피고를 안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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