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영화도 우리는 다르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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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영화도 우리는 다르게 본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10.05 0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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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퍼즐연구소, 오는 12월 5~7일 서울극장에서 제1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영화제 개최
개막작 스페인 '어 퍼펙트 데이' 선정…상영작 100% 주제에 맞는 큐레이션과 해설 제공

기독교영화제라고 하면 보통 성경 속 인물이 등장하거나 신앙인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들만 상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는 겨울 영화를 기독교적인 관점과 세계관으로 해석하는 것에 중점을 둔 ‘모두를 위한 영화제’가 열린다.

빅퍼즐연구소(소장:강도영, 이하 빅퍼즐)가 오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극장 H관에서 ‘모두를 위한 기독교영화제’를 개최한다. 빅퍼즐은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기독교 영화제’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 3월부터 행사를 준비해 왔다.

강도영 소장은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불통의 이미지가 증가하고 교계 내 갈등과 사회적 갈등이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영화제를 통해 일반 시민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영화제는 특히 △현실과 영성에 대한 고민을 지닌 청년들에게 영화를 매개로 한 만남의 장 제공 △다양성을 존중하는 프로그램과 적극적인 해석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회의와 반감을 지닌 시민들과 소통 △기독교계 자성과 시민사회의 기대가 조응하는 모두를 위한 영화제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이번 1회 영화제의 목적으로 제시했다.

 

모두를 위한 기독교영화제 참여 프로그래머들.
모두를 위한 기독교영화제 참여 스태프들.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

제1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영화제는 △영화 상영회 △영화소개행사 △영화제 포럼 △감독과의 대화 △관객들의 참여 및 체험형 행사 등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현재 개막작과 폐막작을 비롯한 7편의 영화를 엄선하고 있다. 상영 영화의 선정 기준은 ‘그들의 하루, 우리의 사흘’(가제)이라는 주제로 개봉일 기준 2012년 이후의 작품 가운데 최종 스코어 3만 명 이하의 작품들로 했다. 이밖에 영화제 수상작과 나라별 안배를 고려할 방침이다.

상영 후보작은 개막작인 ‘어 퍼펙트 데이’(2017년, 스페인)를 비롯해 △일주일 그리고 하루(2018년, 이스라엘) △최악의 하루(2016년, 한국) △택시(2015년, 이란) △하루(2015년, 이란) △오스카 그렌트의 어떤 하루(2014년, 미국)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2013년, 이탈리아) △대학살의 신(2012년, 프랑스) △멜랑콜리아(2012년, 스웨덴) 등이다. 이밖에 국내 단편 옴니버스로 부산 판타스틱 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대상작인 ‘찔리는 이야기’, 부산 국제영화제 선재상 수상작인 ‘캣 데이에프터눈’, 감독 초청작인 ‘가을 단기방학’ 등을 선정했다.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차별점은 모든 작품에 해설이 붙는다는 것이다. 개막작을 포함한 7편의 영화 모두 영화평론가 또는 전문가와의 대담 시간을 마련한다. 영화의 주제에 맞는 큐레이션과 해설을 제공한 뒤 관객과 적극적인 소통이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빅퍼즐의 강도영 소장은 “기독교 신앙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최대한 허심탄회하고 실험적으로 소통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모두를 위한 기독교영화제의 핵심은 개봉 이후 시간이 흐른 작품들에 대한 해석을 기독교적으로 하는 것이다. 교계에서 신뢰하는 인물을 섭외해 안정감과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점차 한국교회의 게토화가 심해지고 가나안 성도 현상도 확장되고 있다. 영화인들이 모여 이 문제를 영화를 통해 해소해보고자 모인 것”이라며 “준비에서 본 행사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기독교인만의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빅퍼즐은 지난 9월 20~21일 가평 헤테로토피아에서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 준비를 위한 영화캠프를 가졌다.
빅퍼즐은 지난 9월 20~21일 가평 헤테로토피아에서 '모두를 위한 기독교영화제' 준비를 위한 영화캠프를 가졌다.

한편 빅퍼즐은 본 행사를 앞두고 지난 6월부터 매월 1차례씩 영화소개행사를 진행해 왔다. 관객들의 솔직한 감상을 공유하고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해설을 통해 소통하는 기독교 이미지 각인하는 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20~21일에는 가평에서 ‘프리 영화제’ 형태의 캠프를 열고 영화 감상과 밤샘 영화 토론, 영화제 오리엔테이션 등의 시간을 가졌다. 오는 11월 10일에는 청어람홀에서 최은 소장(모두를 위한 기독교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기독교 영화제 포럼 ‘하루’를 연다. 시간에 관한 신학적, 철학적, 문화적 해석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는 이 날 포럼에서는 기독교사회연구소 김상덕 박사와 성결대 이민형 박사, 에라스무스 연구소 김동규 박사가 발제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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