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교인 수 하향곡선, 한국교회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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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교인 수 하향곡선, 한국교회 어쩌나?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10.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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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장로교단 교세통계 분석결과, ‘감소 추세’ 심각
통합 7만명, 합동 3만명 줄어…교인 고령화 두드러져

9월 주요 장로교단 정기총회에서 발표된 각 교단 교세통계에 따르면, 올해도 교세 감소현상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고 오히려 교인 고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교단 차원의 대책이 더 절실해지고 있다. 

교세 규모 기준으로 한국교회 양대 교단이라고 할 수 있는 예장 통합과 합동총회 통계를 보면 심각한 상황이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예장 통합총회 전체 교인 수가 일년 전보다 무려 7만3,469명이나 감소한 255만4,22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교세통계의 경우 당초 알려진 바로는 전년 대비 1만6,586명이 감소한 271만4,314명으로 발표됐지만, 올해 통계위원회는 8만6,618명이 착오 입력돼 지난해 실제 교세는 262만7,696명이라고 수정했다. 실제 감소폭은 훨씬 컸던 것이다. 

그런데 통합총회는 올해 또다시 7만여명이나 교인이 감소한 결과를 드러냈다. 통합총회는 2010년 285만명을 기록한 이래 감소현상이 거듭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장 합동총회 역시 감소추세는 다르지 않았다. 2012년 정점에 이르렀다가 2016년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교세는 줄어들고 있다. 합동총회는 전년도 교인수도 268만8,858명에서 265만6,766명으로 전년 대비 1.2%, 3만2,092명이 감소했다. 2년 전 회기에는 276만4,428명으로 예장 통합총회보다 교인 수가 앞서 올해도 가장 교인 수가 많은 교단이 됐지만, 감소 현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예장 고신총회는 지난 회기 교인수가 2004년 이래 가장 낮은 45만3,932명을 기록해 4.5%(2만565명)나 감소한 데 이어 올해 감소 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발표된 바에 따르면 전체 교인 수는 42만3,245명으로 3만명 가까이 줄었다. 

예장 합신총회 전체 교인 수는 지난해 4,800여명 감소해 14만 6,8 98명을 기록한 데 이어 다시 3,100여명 줄어 14만3,72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급격한 교세감소를 경험했던 한국기독교장로회는 모처럼 보합세를 나타냈다. 기장총회는 제102회 총회에서 무려 9%나 교세 감소가 보고됐지만 제103회기 2.14% 감소를 기록해 23만5,077명으로 조사됐다. 올해 104회 회기에는 23만6,036명으로 959명 교인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세례교인은 오히려 1,419명이나 줄어든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교회를 떠나는 일반 교인이 증가하고 있지만 교회와 목회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실태는 올해도 계속됐다.

예장 통합총회는 교회 수가 9,096개로 전년보다 1.03%(94개) 증가하고 목사는 1만9,832명으로 3.4%(674명) 증가했다. 전도사는 1.51%(42명), 장로는 999명(3.19%)이 늘어났지만 세례교인 수는 2.06%(3만5천422명)나 감소했다. 

예장 합동총회는 교회 수가 1만1,885개로 전년보다 37개 소폭 감소했지만, 목사는 2.8%(669명)나 증가했다. 강도사는 850명에서 805명, 전도사는 1만2,514명에서 1만2,443명으로 각각 -5.2%, -0.6%를 기록했다. 장로 수는 1%(222명) 증가했다. 

교인이 고령화되고 있는 현상은 다음세대 교세통계를 파악하고 있는 교단들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교회학교를 세부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는 예장 통합 자료는 한국교회를 향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균연령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예장 통합총회 중고등부는 2010년 18만8,304명이었지만, 2014년 15만2,327명, 2018년 11만9,681명으로 파악됐다. 소년부는 2009년 10만520명에서 2018년 5만4,687명, 초등부는 2009년 8만56명에서 2018년 5만193명으로 조사돼 다음세대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기장 총회도 청소년 교인이 2만1천여명에서 2만여명, 1만7천여명으로 감소하다, 올해 통계 기준에서 또 다시 1만6천753명으로 줄어들었다. 어린이 교인은 3만4천여명에서 3만1천여명, 2만8천여명, 올해 2만7,406명으로 감소해 심각성을 더했다. 

합신 총회 중고등학생은 전년 1만3,458명에서 올해 1만,2,655명, 유초등부는 2만3,124명에서 2만2,200여명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다음세대 교세를 파악하고 있는 이들 교단들은 총회 석상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대책기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통계가 부족한 교단들은 대응 동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통계전문가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는 “2008년과 2017년 사이 예장 통합의 경우 교회학교 인구가 35% 감소했다면 같은 기간 같은 연령대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20% 감소했다. 교회학교 인구가 총 인구보다 1.75배 감소하는 것은 신앙의 계승 비율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30년 뒤 교회학교 통계를 추산해보면 2050년이 되면 2018년(318만명) 대비 65%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 대표는 “인구절벽현상까지 맞물려있는 위기 상황 아래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대응전략을 한국교회가 제대로 수립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시급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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