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목회자 재교육, 무슬림 복음화의 초석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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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목회자 재교육, 무슬림 복음화의 초석될 것”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10.01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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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교단 파송 키르기스스탄 오종범 선교사

 

오종범 선교사는 현지 목회자들이 성경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현재 ‘이레목회연구원’ 사역에 몰두하고 있다.
오종범 선교사는 현지 목회자들이 성경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현재 ‘이레목회연구원’ 사역에 몰두하고 있다.

목회 내려놓고 선교의 삶 12년, “모든 것 하나님 은혜”
‘이레목회연구원’ 사역, 신학교육 부족한 목회자 교육

12년이 흘렀다. 오종범 선교사가 낯선 땅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으로 아내 권근영 선교사와 떠났을 때가 예순의 나이였다. 15년 담임하던 목회지를 기꺼이 내려놓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을 좇아 사실상 무작정 떠났던 부부를 이끄신 분은 오로지 하나님이셨다. 

지난 20일 서울 서초동 본지 사무실에서 오종범 선교사를 만나 그의 선교 사역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모든 것이 감사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고백했다. 

“12년 은혜 안에 있으면서 어려운 일이 없었습니다. 항상 필요에 따라서 채워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셔서 어렵다는 생각을 안 해요. 우리 부부는 매사에 감사하고 지금은 같이 성경을 강의하고 있어서 더 좋습니다.”

처음 현지에 도착했을 때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계획이었다. 첫 기착지는 2,300미터 고지였고, 그 환경에서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오 선교사는 한쪽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일을 겪었다.

현재까지 사역하고 있는 비쉬켁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내려왔고, 그곳에서 목회자가 없는 교회 사역과 노숙인들을 품는 센터 사역을 하게 됐다. 지금은 현지 사역자를 발굴 육성해 현장 목회를 이양하고 현지인 목회자들을 재교육하는 ‘이레목회연구원’ 사역에 전념하고 있다.  

이레목회연구원은 키르기스스탄 선교지 환경 때문에 중요한 사역이다. 원래 키르기스스탄은 주변 무슬림 국가들에 비해 수용성과 개방성이 높다. 이슬람 정통주의라기보다 민속신앙에 더 가까워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물론 종교와 생활이 밀접하게 연관된 무슬림 국가이다 보니 전도는 역시 어려운 편이다. 

문제는 선교사들이 많이 찾아오고 교회 설립도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에 그 만큼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현지 목회자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오종범·권근영 선교사는 바로 그러한 목회자들이 제대로 성경을 알고 목회를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 선교사들이 설립해 정부 인가까지 받은 좋은 신학교도 있지만, 실제 많은 목사들이 제대로 신학교육을 받지 않은 채 목회를 하고 있어요. 우리는 성경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3년 교육과정을 마련해 매달 2박 3일 합숙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현지 목회자들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성경을 체험하면서 크게 놀라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종범 선교사는 현지 목회자들이 성경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현재 ‘이레목회연구원’ 사역에 몰두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마친 현지 목회자들과 함께. 사진 = 오종범 선교사 제공
오종범 선교사는 현지 목회자들이 성경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현재 ‘이레목회연구원’ 사역에 몰두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마친 현지 목회자들과 함께. 사진 = 오종범 선교사 제공

‘이레목회연구원’은 올해 첫 수료생을 배출했다. 2기 교육이 진행하고 있지만 1기에서 공부한 목회자들이 또 찾아올 정도로 관심은 여전하다. 수료생은 올해 한국교회 영성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한국에 데려오기도 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기도에 전념하는 모습을 매우 인상 깊게 여기고 현지 사역에 접목하기 위한 도전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오 선교사는 설명했다. 

오종범 선교사의 나이도 이제 70이 넘었다. 자녀들도 장성해 이제 손자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제 고국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없냐고 질문했다. 오 선교사는 건강할 때까지 사역을 계속하고 싶다며 더 성경에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서 목회할 때도 ‘기도와 말씀’에 집중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성경을 더 깊이 보게 되었다는 것. 그래서 오 선교사는 현지인들에게 성경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종범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교단 소속 선교사들이 특히나 경제적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 같다면서 총회와 산하 교회들이 해외에 나가있는 선교사들에 대한 꾸준한 기도와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10년 정도 후원하면 됐지 하고 무작정 지원을 끊는다면 막막한 현지에서 선교사는 어떡하느냐”는 오 선교사의 하소연이 귓가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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