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통해서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영광
상태바
자연을 통해서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영광
  • 김진상 교수
  • 승인 2019.09.24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⑬

신의 영광(L. Beethoven작곡/ C. F. Gellert작사)

요즈음 아침저녁 기분 좋은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낀다. 하나님께서는 참을 수 없는 더위에 지쳐갈 때쯤 계절의 변화로 우리를 달래주시는 듯하다. 이처럼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서 그 위대하심과 영광을 우리에게 드러내신다. , 여름. 가을, 겨울 각계절마다 보여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다. 또한 하나님이 우리와 가까이에서 함께하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수많은 예술가들은 자연을 그들의 음악에, 미술작품에 담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표현했다.

'신의 영광'으로 알려져 있는 이 곡의 원제목은 <Die Ehre Gottes aus der Natur(자연으로부터의 하나님의 영광)>으로 베토벤(L. v. Beethoven 1770~1827)op.48의 독창을 위한 <6 Lieder>4번째로 등장하는 짧은 곡이다. 이 곡의 가사는 독일 교회의 목사로서 시인이며 찬송가 작곡가인 겔레르트(C. F. Gellert 1725~1769)에 의해 1757년에 씌어졌다. 이 시는 베토벤에 의해 1803년에 독창곡으로 작곡 되었는데 성악곡으로 작곡 되었음에도 곡이 힘이 있고 화성감이 풍부하다. 단토넬로(J. Dantonello 1891~1945)에 의해 혼성 4부 합창과 오르간 그리고 관현악을 위한 곡으로 편곡되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겔레르트는 시편 192~6절에서 영감을 받아 시를 썼는데 모두 6연으로 되어 있지만 베토벤은 처음의 두 연만을 가져와 작곡했다. 오늘날에 독창곡 보다 합창으로 더 많이 불리어지는 곡이다.

Die Himmel rühmen des Ewigen Ehre;

하늘은 영원한 영광을 기리고

Ihr Schall pflanzt seinen Namen fort.

하늘의 소리는 주의 이름을 전파하네.

Ihn rühmt der Erdkreis, ihn preisen die Meere;

온 만물이 그를 기리고 온 바다가 그를 찬양하네.

Vernimm, o Mensch, ihr göttlich Wort!

들어라, 오 인간들이여, 하늘로부터의 하나님의 말씀을!

이 곡은 42 마디의 짧은 곡이지만 곡의 구조적인 면과 표현의 함축성 면에서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 베토벤은 청력을 잃기 전에 이 노래를 작곡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곡을 부르며 들을 때마다 신을 향한 간절함과 장엄함과 구도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베토벤은 짧은 길이의 가곡에 많은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매우 짜임새 있는 화성과 계획된 구조를 갖고 있다. 전체 형식면에서는 시의 형식과 음악적인 구조로 보아 이 곡을 2부 형식으로 볼 수 있고 더 세밀하게 정의하면 연속적 단순 2부 형식(Simple Continuous Binary Form)으로 볼 수도 있으나 자유로운 2부 형식으로 볼 수 있다.

신의 영광의 작사 배경은 시편 19편이다. 시편 19편이 주는 참 의미는 자연을 통한 하나님의 위대하심의 재발견이다. 특별히 시편 19편은 <성경의 눈>으로 자연세계를 바라보고 그것을 시로 표현한 다윗의 가장 아름다운 시(). 성도들은 오늘을 살아가면서 자연세계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살아야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가을이 깊어가면서 전국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을 설레며 기다리게 된다. 또한 가을의 익어가는 곡식과 과일들은 우리의 소중한 양식으로 제공되는 것에 감사하다. 우리성도들은 우리에게 베푸신 자연을 소중히 지켜내는 노력과 더불어 자연이 하나님의 섭리와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통로라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가을이 되길 바래본다. /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