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1524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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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1524년)(5)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9.09.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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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

재세례파의 문제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규칙을 츠빙글리는 제시한다. 1. 학자들이 논쟁할 경우, 성경에 분명한 근거를 두고 신앙적으로 토론하는 사람의 편에 설 것. 2. 오직 하나님만 높이고, 모든 구원의 행위와 영광과 찬양을 하나님께만 돌리는 말씀을 붙잡을 것. 3. 신약에 명확히 언급되지 않은 경우는 구약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또는 비슷한 내용을 살펴볼 것. 한 예로, 신약의 유아세례와 구약의 할례는 상관 지을 수 있는데, 세례가 할례를 대신했다면, 아기들에게 세례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재세례파가 반대하는 유아세례에 대해 츠빙글리는 무엇보다 초대교회 사도들의 유아세례를 근거로 이의를 제기한다. “나는 사도들도 유아세례를 주었다고 믿습니다. 유아세례에서 하나님을 모욕한다든지 신앙생활에 해가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나는 내 견해를 바꿀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1』, 426.)   
 

문제의 지도자들

제2부에서 츠빙글리가 근본적으로 혼란을 일으키는 세 종류의 장본인들로 지목하는 자들은 1. 높은 지위에 있는 주교, 2. 사제, 수사와 수녀, 수도원장, 3. 정치지도자이다. 사회 혼란을 일으키는 장본인인 주교의 자격은 3가지이다. 1.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한다. 2. 모든 것에 절제해야 한다. 3. 세상 재화를 완전히 무시해야 한다. 주교의 직무는 복음을 전하는 일로 어린양을 가르치고 그들이 바른 길을 가는지 살펴야 하는데, 주교들은 재물에 관심을 기울이는 세상 권력의 주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츠빙글리가 열거하는 주교들의 방탕한 행위들은 마침내 국가권력과 손을 잡는 타락의 길로 나갔다는 것이다. 타락한 주교들은 자신들을 비판하고 저항하는 사람들이 혼란을 일으킨다고 하지만, 츠빙글리는 바로 그러한 주교들이 범하는 죄악, 곧 그들의 세속화가 사회 혼란의 원인이라고 확신한다.

“만약 그들에게 기부된 물건, 교회 구제금, 신부들의 내연의 처를 묵인하는 대가로 받는 세금(Konkubinasteuer), 소득이 약속된 편지와 문서들, 밀납 거래, 그리고 판매할 성직록이 부족해지면 그들은 항상 모든 인간이 가기 마련인 욕망을 추구하는 시장으로 달려갑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권력과 부정의 세계로 갑니다. 그들은 거기서 그리스도인들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국가권력을 삽니다.…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맘몬’(Mammon)이라고 하는 신일 뿐입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1』, 429-430.)

“그들은 모든 일을 돈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세상의 혼란과 폭동을 일으키게 만든 원인입니다. 나는 책에서 그 어떤 거지도 그렇게 많은 부를 축적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없습니다. 예언자의 말을 빌리면 그들은 자신들의 부지런함을 탐욕을 채우는데 사용한 것입니다.(렘22:17) 그렇게 해서 그들은 하나님 말씀을 떠났을 뿐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거짓말로 왜곡시키고 억압할 수 있도록 강해지고 부자가 되었습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1』,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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