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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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위력
  • 양병희 목사
  • 승인 2019.09.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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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영안교회

지난 번 ‘알마타’에서 원주민이 양을 잡아 대접하면서 하는 말이 “양을 잡을 때마다 주둥이를 잘라 누구에게 주는 줄 압니까?” 물었다. 모른다고 하니까 “꼭 자녀에게 먹이면서 좋은 꼴을 먹어야 건강한 양이 되듯이 너는 인생을 살면서 좋은 말만 하면서 살아야 한다”라고 가르친단다.

 “또 귀를 잘라서 누구에게 주는 줄 압니까?” 묻는다. 모른다고 하니깐 “이것 역시 자녀에게만 먹이면서 목자의 음성을 잘 들어야 길을 잃지 않는 양처럼, 인생을 살면서 좋은 말만 들으면서 살라”고 가르친단다. 이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좋은 소리를 들을 줄 알고, 좋은 말을 하는 것은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요즘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이 너무 상처를 많이 주고받는 것을 느낀다.

말이 얼마나 위력이 있는가를 야고보는 3가지로 소개했다. 약 3:4~8절에 (1) 큰 배를 움직이는 키로 비유했고, (2) 세상을 태우는 불로 비유를 했고, (3) 길들일 수 없는 혀로 비유했다. 칼에 찔린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로 인한 상처는 마음에서 평생 치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언어의 폭력이 가장 무섭다. 30초 내뱉는 말이 마음에 30년 상처로 남는다는 말이 있다. 많은 실수 가운데 말로 인한 실수가 가장 많은 것 같다. ‘여행하는 인간’에는 이런 글이 있다. 기억하고 싶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계속 기억해야 하는 고통이 훨씬 크다고 했다. 그렇다.

자신이 한 말이 자신이 한 행동을 감시하고, 자신이 한 행동이 자신이 한 말을 감시한다. 그런데 말과 행동의 유기적인 관계가 무너진 사람은 말은 말대로 하고 행동은 행동대로 한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당신이 늘 진실한 말을 한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왜냐하면 진실은 언제나 같은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짓을 말하면 늘 기억해 놓으려고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내용이 틀리기 때문이다. 요즘 장관으로 취임한 조국의 과거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도덕성이 쓰레기 통 같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그의 말은 젊은이들과 국민에게 상실감을 넘어 분노케 하고 있다. 그가 무슨 멋진 말을 해도 감동이 오지 않는다.

잠언 21장 23절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환란에서 보전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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