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언론, 여기에 승부를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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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언론, 여기에 승부를 걸어야
  • 지형은 목사
  • 승인 2019.09.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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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목사/한국기독교언론포럼 공동대표

기독 언론의 기능에서 두 가지, 비평과 사실 보도를 살핀다. 언론의 기본적인 기능은 시대 현상에 대한 비평 또는 비판이다. 기독교에서는 “비판하지 말라”는 마태복음 7장 1절 때문에 비판 자체를 부정적으로들 생각한다. 그러나 새번역성경처럼 이 구절은 “심판하지 말아라”로 옮겨야 바람직하다. 올바른 판단과 그에 근거한 비평 및 비판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른 중요한 기능이다. 비판보다 좀 더 중립적인 어감을 주는 비평이란 단어를 쓰자.

언론 앞에 ‘기독’이란 표현을 붙이면 어떤 의미가 생기는가. 기독 언론은 태생적으로 기독교를 변증하고 전파하는 선교 기능을 가진다. 당연하고 마땅하다. 선교와 비평은 기독 언론의 역할에서 두 축이다. 문제는 둘이 종종 상충한다는 것이다. 선교 기능이 강해지면 비평이 약해지고, 비평 기능이 강해지면 선교가 약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 둘이 상호 보충적인 역할을 하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 창의적이고 변증법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성경에서 예언자의 기능과 제사장의 기능을 생각해 보라. 제사장의 기능은 본질적으로 예배와 연관된다. 예배는 신앙의 근본이다. 그러나 모든 제도가 그렇듯이 신앙의 제도도 관료화되고 타락한다. 비평하고 책망하는 예언자의 기능이 있어야 타락에서 돌이키며 제사장적 기능이 지속될 수 있다. 잘못된 현상에 대한 비평이 없으면 제사장의 기능은 더 죄로 빠져든다. 날카로운 비평이 당장은 아프겠지만 길게는 큰 유익이다. 기독 언론은 사회뿐 아니라 교회에 관해서도 예언자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사실 보도에 대해서 살피자. 언론의 기사 장르는 사실 보도가 토대다. 스트레이트 기사 말이다. 칼럼, 기획 기사, 논평, 사설 등에는 언론사나 글쓴이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담긴다. 언론의 역할은 무엇보다 신속한 사실 전달이다. 특히 오늘날의 사회에서 사실 보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매체의 현란한 발전과 함께 가짜뉴스가 아주 쉽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거짓으로 사실을 가리거나 비트는 것이 성경에 근거한 기독교의 가치관에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것이다.

사실 보도에 관련된 기능이 충분히 훈련되고 강해지면서야 진실을 대변할 수 있고 사회에서 신뢰받을 수 있다. 사실과 진실이 탄탄하게 토대가 돼야 비로소 진리의 전파가 가능해진다. 사실, 진실, 진리는 떨어질 수 없게 이어져 있다. 현상적이며 사회적인 인식으로 보면 사실이 먼저고 이에 터를 두고 진실이 서고 진리가 설득력을 갖는다. 신앙적인 인식으로 보면 진리를 깨닫고서 진실한 인격과 삶으로 변화되며 여기에 근거하여 거짓을 버리고 사실을 선택하며 살겠다는 결단과 행동이 가능해진다. 기독 언론의 궁극적 목표는 선교다. 비평 기능과 사실 보도 기능에 승부를 거는 것이 선교를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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