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아동폭력’을 막기 위한 아이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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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동폭력’을 막기 위한 아이들의 목소리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9.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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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작은 목소리, 큰 꿈’ 보고서 발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4일 국제어린이재단연맹과 함께 전 세계 아동폭력을 막기 위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2019 작은 목소리, 큰 꿈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30년을 앞두고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리더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아동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하도록 돕고자 기획됐다. 지구촌 아동폭력에 대한 인식과 실태,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 등이 주요 골자며, 국내 245명 아동을 비롯해 멕시코·브라질·스페인·인도·캐나다 등 15개국에서 5,500명가량의 10~12세 아동들의 설문응답과 그룹 인터뷰 내용을 분석해 완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들은 아동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아동의 무방비 상태 폭력의 악순환 성인 약물중독에 의한 자제력 상실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아울러 아동 10명 중 9명은 아동 문제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아동폭력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아동에 대한 신체적 처벌이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 대표아동으로 설문에 참여한 주희(12) 아동은 폭력은 아동들을 이유 없이 때리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로부터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 70%의 아동들이 교육적인 도구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했는데, 이는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포용국가 아동정책중 가정 내 체벌을 없애기 위해 민법상 친권자의 징계권을 개정하겠다는 내용과 맞닿아 있다.

또한, 아동들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는데 실례고 10명 중 4명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아동폭력의 심각성을 전하고 있다.

지난 7UN에서 열린 고위급 정치회담(HLPF)에도 참석해 한국 내 아동폭력의 상황을 발표하고, 해결을 촉구한 이윤서 이동(16)최근 온라인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무서운 협박과 욕설은 기본이고, 익명을 빌려 상대방의 신상을 터는 것도 순식간이라며 그 심각성을 꼬집었다.

국제어린이재단연맹 맥 가디너(Meg Gardinier) 사무총장은 매년 전 세계아동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0억 명의 아동들이 폭력과 착취를 경험하고 있다아동폭력은 국경과 지위, 문화, 민족, 인종, 성별, 사회경제적 상황을 막론하고 발생하는 국제적인 재앙이지만 정책 입안자들이 아동들의 의견이나 경험을 잘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는 아동들이 폭력을 통해 느끼는 두려움, 자존감 하락, 외로움 등 많은 부작용을 시사한다아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들의 참여가 증진되고, 아동문제 정책 결정에 있어 피해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작은 목소리, 큰 꿈보고서 전문과 홍보영상은 기아대책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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