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의 날…‘생명 나눔’문화 확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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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의 날…‘생명 나눔’문화 확산해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9.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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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2019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9일 '2019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 가운데 각각 2010년 뇌사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아버지 왕홍주(왼쪽) 씨와 이대호(오른쪽) 씨가 간증을 나누고 있다.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생명 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서울특별시와 함께 9일 서울로7017 장미무대에서 ‘2019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서울시는 앞서 2014년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의미를 담아 9월 9일을 ‘서울시 장기기장의 날’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열린 기념식은 장기기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올바른 인식 제고를 위해 기획됐다. 특별히 올해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8개 지역에서 동시에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김동엽 사무처장은 “나눔이란 말은 듣기만 해도 가슴 따뜻해지는 말이다. 이 중에서도 ‘생명 나눔’은 감당하지 못할 만큼 크고 놀라운 감동을 준다”며“대한민국 곳곳에는 자신의 생명을 나눠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물한 영웅들이 있다. 그들 덕분에 우리나라는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돼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91년부터 올해 6월까지 무려 5,400여명의 뇌사 장기기증인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그들의 유가족들은 이 같은 기회가 다시 온다 해도, 망설임 없이 생명 나눔을 결정하겠다고 입을 모은다”며 “아직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가 전 국민의 3%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야할 길이 멀지만, 숭고한 나눔이 우리 사회에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박유미 과장도 “우리 사회에도 하루 빨리 장기기증 관련 선진문화가 정착되고, 법 개정이 이뤄져 유가족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예우 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기념사를 전했다.

이후 기념식에서는 그동안 생명 나눔에 앞장서 온 9명(△장기기증인 유가족 왕홍주 씨, 이대호씨 △신장기증인 김근묵, 백창전 씨 △이식인 이종진 씨, 송범식 씨,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이진희, 김엘라별이 씨, 김조이 군)을 장기기증운동본부 등에서 활동할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아울러 이미 장기기증을 실천한 이들이 무대에 올라 소감을 나눴다. 지난 2010년 4살이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 왕희찬 군의 간과 신장, 각막 등을 기증해 5명을 살린 아버지 왕홍주 씨는 “결혼해서 15년 만에 얻은 아들이었던 만큼 하나님이 잠시나마 이 땅에 보내신 뜻이 있으리라 믿었다”며 “어딘가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이식인들을 생각하면 슬픔보다 위안의 마음이 크다. 그 분들이 세상을 떠난 아들의 몫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간증해 청중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편, 최근 수년 간 전국적으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7월말 기준 서울특별시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는 38만1,876명으로 서울시민의 3.9%가량이다. 이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서울특별시는 이날 하루 동안 장미무대에서 목련마당까지 시민들에게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정보를 나누고자 ‘생명나눔 교육 및 장기기증 희망 등록’ 등 다양한 체험부스를 설치했다.

두 자녀를 데리고 온 이현준(43세·서울 성동구) 씨는 “오늘이 장기기증의 날인 줄도 몰랐다”며 “사실 장기기증은 아직 엄두도 안 나지만,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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