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이름으로 씻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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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이름으로 씻어야 합니다
  • 임석순 목사
  • 승인 2019.09.04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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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의 성경으로 풀어가는 기독교 교리여행 (29) 발을 씻는 이유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요13:4~7)

예수님께서 갑자기 대야를 갖다놓으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예수님의 이 행위에 대해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실 만큼 겸손하셨어. 그만큼 제자들을 사랑하셨지”라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이런 이유로 발을 씻기신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발을 씻기시는 이유를 모릅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요13:8)

예수님을 가장 충성스럽게 따르던 제자 베드로도 이유를 알지 못하고 예수님이 준비해놓으신 대야에 발 넣기를 거부하다가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요13:9)는 예수님의 말씀에 그럼 발만이 아니라 다 씻어달라고 대답할 뿐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요13:10)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면 우리의 모든 죄가 다 씻어집니다. 그런데 왜 발을 씻어야 할까요? 예수님은 온 몸이 깨끗하지만 다는 아니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발을 씻기심은 구약성경의 성전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질병을 가진 자나 이방 사람들은 성전 뜰에 들어가지 못하고 택함 받은 사람들만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단에서 제물의 각을 뜨고 대제사장이 물두멍에서 손을 씻고 지성소에 들어갑니다. 지성소는 하나님을 대면하고 만나는 장소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심으로 구원받아 성전 뜰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소에 들어가기 위하여 물두멍에서 손을 씻듯 날마다 주님의 이름으로 씻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준비해 놓으신 대야가 구약으로는 물두멍이며 지금 우리에게는 직분입니다. 우리는 직분을 통해서 내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형편없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칭찬과 박수만 받으면 우리는 자신의 능력이 뛰어난 줄로 착각해서 씻는 일을 못합니다. 직분자가 맡은 사역에 언제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역자, 직분자일수록 더욱 더 눈물로 사역을 감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고난 속에서 만들어져 갑니다. 눈물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사역을 끊임없이 해나가는 이유는 그 가운데 주 앞에서 날마다 자신을 씻게 되기 때문입니다. 직분이 우리를 날마다 씻어줍니다. 

직분을 감당하면서 내 힘으로 안 된다는 것, 나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철저히 깨달아야 합니다. 일평생 주님께서 내 앞에 대야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내 앞에 준비된 대야를 물리치는 것은 영원히 신랑 되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갈 신부로의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직분을 감당하지 않고서는 거룩한 그리스도의 신부로 설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공동체 안에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그러나 박수 받는 일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일생동안 주어지는 대야는 단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나를 위해 준비하신 대야라면 그 대야에 발을 내어놓으시기 바랍니다. 영원한 지성소에 들어가기까지 신부로 단장하는 일을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국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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