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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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김진상 교수
  • 승인 2019.09.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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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

“내 기도하는 그 시간(364장)”

시인 김현승님의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라는 시처럼 가을은 크리스천들에게도 기도와 성경 묵상하기에 적합한 계절이다.

이번 달 찬송가는 ‘내 기도하는 그 시간(364장)’이다. 이 찬송을 부르고 있으면 동시에 조용히 기도를 읊조리고 있는 듯한 체험을 한번쯤은 경험 했을 것이다. 그래서 혼자서 조용히 기도하며 묵상하는 시간에 가장 많이 불리어 지는 찬송이기도 하다. 

이 찬송가의 작시자는 당대의 호머든 대학의 총장이었던 월포드(Walford, W. 1772~1850)로 되어있지만, 월포드 목사의 ‘기도의 방법’이란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이 작시했다는 설도 있다. 작곡자는 미국의 브래드버리(Bradbury, W. B. 1816-1868)이다. 그가 작곡한 찬송가는 75장, 282장등 총 8곡이 수록 되었다. 우리나라 찬송가에는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 1892~1950) 번역으로 오늘과 같은 가사로 실리게 되었다.

이 찬송은 두 도막형식의 16마디로 멜로디와 리듬형태가 비슷한 A-A’형식으로 되어있다. 대부분의 찬송가는 후렴에 가사가 하나로 되어 있어 반복하여 부른다. 하지만 이 찬송가는 후렴구 없이 1절부터 4절까지 ‘기도’를 주제로 가사가 진행 된다. 이 곡의 일반적인 특징은 6/8 박자의 느린 템포이며, 주요 3화음의 단순한 화성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이 찬송의 가사는 핵심적인 기도의 결론이 먼저 나오고 왜 기도가 중요한가를 설명하고 있다. 1절은 기도가 세상근심 억압 가운데 우리를 풀어주고, 2절에서는 광야 같은 세상, 위태한 길에서도 참 생명으로 인도하여 준다.(요 14:6) 3절에서는 큰 죄로 인한 상처까지도 치유하여 주며, 마지막 4절에서는 예수님께서 요란한 곳을 피하여 조용한 곳에서 밥을 지새워 기도하신 모습을 본받아 크리스천들도 기도할 때 가장 큰 기쁨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음을 묘사하고 있다.

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으면 원어 찬송가의 제목인 ‘Sweet hour of prayer’ 즉, ‘기도는 달콤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떠한 고통과 시련도 기도하는 시간을 통하여 주님께 모두 고백하면 주님께서는 달콤한 위로로 채워주신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는 삶에서 끊임없이 많은 사람과 만나고 일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기도를 통하여 하나하나 응답받고 해결되어진 것을 성도라면 모두가 체험했을 것이다. 이처럼 기도의 힘은 그 끝을 알 수 없이 위대하며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 아름다운 9월에 가족과 주위 사람들 나아가서 나라와 전 세계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는 그 시간이 가장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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