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로 파고든 '유튜브'…잠식 당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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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 파고든 '유튜브'…잠식 당하지 않으려면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9.02 0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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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방송인이 되는 시대…'명암' 분명한 만큼 '분별' 중요

대구에서 택시를 운행하며 복음을 전하는 김정우 목사.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 목사는 최근 유튜버로 깜짝 변신했다. ‘짧은 메시지 큰 울림’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택시를 몰며 손님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사용하는 예화들을 7분가량의 영상에 담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는 “택시 손님들 가운데 젊은이들이 강권하는 덕분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며 “때를 얻든지 얻지 못하든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유튜브 역시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할 현장”이라고 말했다.

바야흐로 유튜브 시대다. 유튜브의 영향력은 비단 일반 문화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이미 김 목사뿐 아니라 많은 그리스도인이 유튜브에 기독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설교는 물론이고 성경 통독, 말씀 묵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고, 김 목사처럼 짧은 메시지를 전하는 형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찬양 사역자들의 경우 기존의 시장을 뛰어넘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하고 기독교 방송국들은 아예 새로운 채널로서 유튜브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정규 편성과 별도로 운영하는 CGNTV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규모의 확산은 부작용이 따른다. 유튜브에서 ‘기독교’나 ‘개신교’, ‘교회’, ‘목사’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말만 기독 콘텐츠이거나 기독 콘텐츠를 가장한 유해 콘텐츠들이 쉽게 눈에 띈다. 유튜브 속에서 올바른 기독 정보를 가릴 방안이 시급하다.

 

이단 콘텐츠의 홍수

▲ 동방번개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주로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형태로 교리 홍보를 하고 있다.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는 “이단 및 불건전한 단체들 역시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서 신천지와 구원파, 동방번개 등이 유튜브 내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튜브에서 ‘기독교’로 검색했을 ‘전능하신하나님의교회’(동방번개)가 제작한 영상이 상위에 노출된다. 이들은 중국에 여자 그리스도가 재림했다며 한국으로 넘어온 집단이다. 이들은 영화나 단막극의 형태로 자신들의 교리를 퍼트리고 있다.

피지섬으로 신도들을 이주 시켜 ‘타작마당’을 벌인 신옥주 씨의 은혜로교회 역시 유튜브 채널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감성적인 영상들이 인상적이며 인물 인터뷰 중심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피지에서 잘 지내고 있으며 신옥주 씨가 무고함을 주장한다.

문제는 이런 콘텐츠들이 이단 단체의 제작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점이다. 구독자가 1만 5천 명이나 되는 한 채널은 한국어뿐 아니라 독일어와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된 채 천국과 지옥에 대해 다루는데 실체를 살펴보니 JMS 신도가 운영하고 있었다.

현대종교의 조민기 기자는 “이단 신도들이 자신의 단체를 숨기는 경우 분별이 어렵다”며 “건전한 교회에 속한 목회자나 교인이 운영하는 채널인지 확인하려면 현대종교나 포털 사이트를 통해 한 번쯤 검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런가 하면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와 싸우는 사역자도 있다. 윤재덕 전도사가 운영하는 ‘종말론 사무소’는 종말론에 대한 건강한 이해를 다룬다. 특별히 신천지 집단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대응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신천지 교리에 대해 반증하거나 신천지에 빠진 가족이 있거나 본인이 신천지를 나오고 싶은 사람들로부터 사연을 받아 상담 및 맞춤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 유튜브에서 '기독교'로 검색을 하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영상이 나온다. 일부 영상의 경우 기독교와 관련한 극단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 기독교나 교회는 클릭 유도를 위한 자극적인 소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자극’적으로 클릭 유도하는 채널들

이단과는 별개로 문제가 되는 것이 무분별하게 제작되는 교회와 관련된 콘텐츠들이다. 최근 한 여성 유튜버가 ‘목사’와 관련한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유했다. ‘목사는 결혼 금지해야 한다’는 7분 30초 분량의 영상에서 해당 유튜버는 신부와 달리 결혼을 하는 목사가 자녀 양육에 대한 욕심으로 성직자 본연의 임무를 바르게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천주교 신부와 비교를 하며 “목사들이 돈을 해 먹는다”든지 “목사 자녀는 금수저”라든지 하는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를 필터링 없이 쏟아냈다. 이 영상은 5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달리 제재를 할 방법은 없다. 유튜버의 말에 공감하거나 반대하는 댓글도 많았지만, 유튜버의 의상이나 외모를 칭찬하는 댓글도 많았다.

이 유튜버뿐 아니라 교회나 기독교가 클릭 수를 유도하기 위한 자극적인 소재로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각에서는 좋은 콘텐츠 골라보기 같은 온건한 대응뿐 아니라 극단적 주장에 대한 신고 같은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문화선교연구원의 백광훈 원장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1인 유튜버들의 콘텐츠에 청소년들이 쉽게 노출되는 문제뿐만 아니라 혐오 표현을 담은 콘텐츠들이나 가짜뉴스와 같은 왜곡된 정보들의 범람으로 공동체의 갈등이 증폭되는 등 사회 문제의 중심에 유튜브가 자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또 “유튜브 현상이 가져온 부정적인 현상들이 확산되지 않도록 먼저 교회 안에서 성도들의 성숙한 디지털 미디어 소비 역량을 함양해야 한다”며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유튜브가 건전한 소통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교회는 시민사회와 함께 책임 있는 미디어 생태계 여건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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