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집 나오는 ‘비자발적’ 가출청소년…자립 도와야”
상태바
“두려움에 집 나오는 ‘비자발적’ 가출청소년…자립 도와야”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8.30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드비전 ‘가정 밖 청소년 지원확대 위한 포럼’ 개최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회장:양호승)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정 밖 청소년 지원 확대와 보호체계 개선을 위한 포럼’을 열고 가출청소년들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라보고, 탁상공론이 아닌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개최한 이번 포럼은 월드비전이 진행 중인 ‘2019 월드비전 사각지대 위기아동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가정 밖 청소년의 지원실태를 파악하고 보호체계 개선을 위한 개선점을 제안해 향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포럼에서는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전국 129개 청소년 쉼터 중 93곳을 대상으로 한 달간 실시한 ‘전국 청소년 쉼터 실태조사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발표가 이뤄졌다.

연구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청소년들의 가출 유형으로는 폭력과 학대로 인한 ‘생존형 가출’ 및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는 ‘방임형 가출’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귀가 거부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집에 돌아가도 전과 같은 문제를 겪을까 봐 걱정돼서’란 대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가정폭력으로 인해 집에 가기 두려워서’란 대답이 올랐다.


발표자로 나선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동북권 김범구 소장은 “오늘날 가출 청소년들을, 폭력과 학대·버림받음으로 어쩔 수 없이 가정을 떠나야 하는 ‘가정 밖 청소년’으로도 보는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며 ”이런 청소년들을 무조건 귀가 시키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의 체계적인 지원이 지자체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가령 학업을 지속하도록 돕거나,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을 지도하는 쉼터 종사자들이 소명의식을 갖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쉼터 실무자들의 처우개선과 관련해서는 정부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 이병모 소장 역시 “고위험군청소년들을 대할 때 실무자들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위기대응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두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는 또 원치 않게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청소년의 현실에 대해서도 “단순히 ‘집으로 복귀’를 목표로 두지 말고,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줘야 한다”며 △심리·정서 상담 △진로탐색 프로그램 △성교육 △약물중독 치유 △경제관리 및 사회성 향상 교육 △문화예술화롱 기회 제공 등을 마련해 다방면에서 청소년들의 홀로서기를 지지해줘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월드비전 김순이 국내사업본부장은 “가출 청소년 대다수는 가정에 돌아가도, 또 다시 ‘폭력’의 위험에 노출돼 집 밖으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비자발적 가정 밖 청소년’들을 돌보는 실질적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올해부터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 밖 청소년의 긴급한 필요와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현장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가정 밖 청소년의 꿈과 자립 지원을 위한 2억 5천만원 규모의 ‘2019 월드비전 사각지대 위기아동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국 34개 청소년쉼터가 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