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영성’으로 부르는 찬양…“몽골교회 부흥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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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영성’으로 부르는 찬양…“몽골교회 부흥 꿈꿔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8.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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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학교 하계 국내외단기선교팀 간증 연재 ④몽골 울란바토르(교회실용음악)
▲ 지난 7월 12일부터 20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찬양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육과 부흥집회를 개최한 선교팀과 현지인들의 모습.

하나님과 이웃과 함께 한다는 모토로 자라나는 백석의 인재들이 한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운 선교열정을 불살랐다. 수년째 하계 방학마다 단기선교를 진행해온 백석예술대학교는 올해도 어김없이 학생들을 국내외로 파송해 비전과 사명을 발견케 하는 귀한 시간을 선물했다. 특히 대학은 청년들의 빡빡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재정을 지원하고, 전공교수와 교목실 목사가 동행해 모두가 각자의 재능으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게 도와 의미를 더했다.

덕분에 2019년에는 △베트남(교목실·교회실용음악) △캄보디아(외식산업학부) △몽골(교회실용음악) △전라도 광주(교회실용음악) △제주도(음악학부) 등 총 다섯 팀이 꾸려졌다. 앞서 4월부터 매주 준비모임을 가져온 이들은 6~7월 제각기 선교지의 필요에 따른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돌아왔다. 다음세대가 줄고 신앙계승이 어려워지는 작금의 현실에서 각 선교팀들은 과연 어떤 은혜와 결실을 맺었을까. 그 네 번째로는 몽골팀을 들여다본다.

찬양, 교회회복의 열쇠
“예배를 회복시키는 ‘교회음악’도 근본적으로는 ‘영성’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지난 7월 12일부터 20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찬양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육과 부흥집회를 개최한 선교팀의 소신을 이예숙 책임인솔 교수는 이 한마디로 응축해냈다. 2003년부터 시작된 백석예술대학교의 몽골 선교에 올해는 5명의 인솔교수와 23명의 교회실용음악전공 학생들이 동행했다.

이들의 주 사역은 우선, 바양허셔 아마르태왕 교회 조장섭 선교사를 섬겨 어려운 지역교회 20여 곳에 소속된 찬양팀원들 130여명에게 ‘교회음악 컨퍼런스’를 열어준 것이다. 보컬·기타·드럼·건반·베이스·예배인도 등 분야를 망라한 한 학기 분량의 커리큘럼을 30강으로 재구성해 교수들은 강의를 맡고 학생들은 일대일 레슨을 자처했다. 이 교수는 뜨거운 열정을 민족성으로 지닌 몽골 크리스천들에게 CCM을 전할 때 교회가 놀라운 힘을 받아 부흥한다고 귀띔했다.

선교팀은 더불어 5일간 찬양축제인 ‘지저스 페스티벌’도 진행했다. 현지 찬양팀원들과의 연합무대로 더욱 뜻 깊었던 찬양축제는 몽골 기독교인들에게 한국의 좋은 CCM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기도와 말씀으로 영적성장을 도모하는 자리였다. 이 교수는 “아무리 뛰어난 실력의 교회음악을 선보여도 결국은 ‘영성’이 중요하다”며 “선교팀이 마지막 날 세족식을 한 이유도 찬양사역자들이 본래 자리로 돌아갔을 때 진정한 섬김의 리더로 살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 선교팀은 몽골 현지인들이 ‘섬김의 리더십’을 갖고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세족식을 진행했다.

16년간 맺어진 기적의 열매
같은 마음으로 선교팀은 해마다 늘 그랬듯 이번에도 기타·베이스·빔 프로젝트·스피커 등 한국에서 후원받은 다양한 물품들을 기증했다. 지난 16년간 지속된 백석예술대학교 선교팀들의 헌신 덕분에 물론 입이 떡 벌어지는 간증도 넘쳐났다. 현지인들 중에서는 자기들끼리 찬양팀을 꾸려 소수민족 전도에 뛰어드는가 하면, 찬송가를 발매해 교회들에 보급한 이도 있었을 정도. 역대 선교팀들을 통해 몽골교회들이 찬양팀을 육성하고 부흥할 수 있는 씨앗이 심긴 것이다.

그러나 선교가 몽골 크리스천들에게만 감격을 준 건 아니었다. 지난해 전임교수로 부임해 올해 학생들과는 처음으로 선교를 떠난 길창욱 교수는 부끄럽지만 교육자이자 선교사적 마인드로 임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오히려 본인의 믿음이 도전받았다고 고백한다. 선교지에서 수도꼭지 하나에 매달려 수십 명이 씻던 열악한 환경, 하루 3~4시간씩 자는 강행군에도 “선교니까 힘들지 않다. 감당할 수 있다”던 학생들의 모습에 지도자로서의 사명을 되돌아본 것이다.

“사실, 선교를 준비하면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 ‘예수 그리스도’였어요. 개혁주의생명신학에 근거해 선교는 생명이 있는 자만이 전할 수 있다는 지론 때문이었죠. 기특하게도 아이들은 그 길을 잘 따라줬고요. 이제껏 몽골 선교를 다녀온 학생 중 40여명은 진짜 선교사가 됐다는데, 그들이 선교지에서 보여준 신앙과 삶에서 맺는 결실들을 보니 동료교수들이 왜 그토록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투자해서 제자들을 섬겼는지 이해했습니다.”

▲ 몽골 현지교회 찬양팀 아이들은 선교팀 학생들로부터 일대일 레슨을 받았다.

전 세계 ‘영혼구원’을 꿈꾸다
“제가 돌봐야할 영혼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나라에도 많더라고요. 몽골선교는 제 시선을 더 넓은 세상으로 돌린 계기가 됐습니다.” 모태신앙인이지만 스물여섯에 첫 해외선교를 경험했다는 신재석(인천 부평남부교회) 군. 그에게도 이번 선교는, 하나님이 주신 목소리와 음악적 재능을 ‘영혼구원’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비전을 더 단단히 다지는 기회가 됐다.

오랫동안 ‘가수’의 꿈을 키워온 그가 몽골팀에서 맡은 역할은 예배인도자였다. 그러나 정작 그 자리에 서기에는 스스로 아직 부족하다는 걱정과 정죄함이 그를 짓눌렀다. 그렇게 떠난 울란바토르에서 재석 군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주권을 인정하게 됐다. “선교지에서 모든 일이 우리의 뜻과 계획대로 되진 않았어요. 그런데 그때마다 인간의 힘으로 하려는 의지를 내려놓으니 비로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여기에 ‘내 꿈은 빨리 커서 고향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몽골 아이들에게 찬양을 가르치면서도 마음이 아팠던 재석 군은 또 하나의 소원을 품었다. “소향이나 비와이처럼 인지도 높은 대중가수가 돼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은 변함없어요. 다만, 몽골에서 힘든 여건에도 순수하게 찬양하는 현지인들을 만나면서 ‘힐송 같은 세계적인 찬양팀을 우리나라에도 만들어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하고 싶다는 새 소망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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