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교회의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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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교회의 엇갈린 평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8.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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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평화 공존의 새 전기"vs"심각한 안보 무감각증"

지난 22일 대한민국 정부가 한일군사보호협정 종료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교회가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권태진 목사)이 ‘안보의 위협’을 우려한 반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는 이번 결정이 ‘동북아 평화공존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먼저 지난 23일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허원배 목사)는 정부 결정 이후 즉각 논평을 냈다. 이들은 논평에서 “한일군사보호협정 종료가 동북아 평화공존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한일군사보호협정에 대해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사회혼란을 틈 타 사회적 합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한 것”으로 규정했다. 이어 “지소미아는 아베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강화와 평화현법개정을 통한 일본의 군사주의확장을 자원하여, 결국 한반도 분단고착과 동북아시아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 자명하다”며 “지난 22일 대한민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종료한 것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교회협은 여기서 더 나가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의 부당한 보복조치에 맞대응하여 지소미아를 잠정 종료하는 것이 아니라 영구히 폐기하라”며 “아울러 한일 양국은 군사력에 의존하는 패권적 협력관계를 지양하고, 상호신뢰와 공동번영에 근거한 동북아시아 평화공존의 새 틀을 만들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한교연은 지난 27일 ‘안보위기 무감각증에 빠진 우리사회 심각히 우려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북한이 연일 한반도 전역을 사정거리에 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안보 무감각증, 무기력증에 빠진 듯한 우리 사회의 안보 위기의식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2일 청와대가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맞대응 카드라고는 하나 경제문제를 안보문제로 맞대응 한 이번 결정이 과연 안보와 국익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 한미동맹 마저 흔들릴 경우 대한민국은 고립무원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한미동맹과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에 있어 과연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 국민을 위해 무엇이 옳은 길인지 바르게 판단하고 시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위기의 시대에 나라와 민족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영적 싸움과 본질 회복을 위해 오늘도 계속 기도할 것”이라며 “1천만 성도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국교회 본질 회복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 시대 속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때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과 자유, 평화가 이 땅에 임할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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