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깊게 하면서 본문을 묵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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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깊게 하면서 본문을 묵상해야 한다
  • 김진홍 목사
  • 승인 2019.08.2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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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목사의 ‘목회와 설교’ (25)

묵상을 할 때 처음에는 간단하게 본문을 읽는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본문을 이해하고 나면 이제 본문을 깊게 보면서 묵상해야 한다. 깊게 보려는 마음으로 접근할 때 본문을 깊게 파헤칠 수 있다. 파스칼은 ‘인간의 존엄성은 마음의 생각 속에 있다’고 말했다. 

마음에서 본문을 깊게 보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남들이 알지 못하는 신선하고 깊은 설교가 준비될 수 있다. 즉 묵상과 생각의 깊이가 설교의 깊이를 결정한다.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일만한 말이나 글은 결국 깊은 생각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깊은 묵상이 되지 못하면 청중들에게 은혜를 끼치는 설교는 불가능하다.

사실 깊이 생각하는 마음은 모든 일에 적용되는 동일한 법칙이다. 행복한 가정생활도 깊이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깊이 생각을 할 때에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 조심한다는 말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일이고 결국 상대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행동한다는 말이다.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지 않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는 없다. 이것은 설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보다 깊은 마음으로 본문을 묵상 하려는 생각이 은혜롭고 깊은 설교를 준비하게 되는 지름길이다. 

언젠가 다니엘 6장 10절을 이렇게 묵상해본 적이 있다. 주제는 감사에 관한 설교였다. 대지를 작성하는데 첫째 대지는 ‘창문을 열고’를 순수한 감사로, 둘째 대지는 ‘전에 하던 대로’를 훈련된 감사로, 셋째 대지에서는 ‘무릎을 꿇는’을 겸손한 감사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이 본문의 경우에도 깊게 묵상하지 않으면 본문에 있는 그대로 ‘창문을 열고 감사했습니다. 전에 하던 대로 감사했습니다, 무릎을 꿇고 감사했습니다’라고 대지를 정할 수도 있다. 그런대로 설교 한편을 만들 수는 있으나 메타포(metaphor:은유, 비유)가 없는 지루하고 단조로운 설교가 되고 만다. 그래서 깊은 묵상이 중요하다.

이제 좋은 설교를 위해 본문을 읽고 또 읽어라. 깊은 깨달음이 떠오를 때까지 읽어라. 기도하면서 읽어라. 그러다 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묵상의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성도들은 영혼이 기뻐 춤을 추며 즐거워하게 된다. 

깊은 묵상이 힘든 과정인 것은 사실이나 설교자인 목사가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이다. 이 과정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감당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심령을 찔러 쪼개는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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