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주신 찬양은사, 지역교회와 공유합니다”
상태바
“하나님 주신 찬양은사, 지역교회와 공유합니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8.27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석예술대학교 하계 국내외단기선교팀 간증 연재 ③전라도 광주(교회실용음악)
▲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전라도 광주를 다녀온 백석예술대학교 선교팀이 현지 교회 찬양팀들과 찍은 단체사진.

하나님과 이웃과 함께 한다는 모토로 자라나는 백석의 인재들이 한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운 선교열정을 불살랐다. 수년째 하계 방학마다 단기선교를 진행해온 백석예술대학교는 올해도 어김없이 학생들을 국내외로 파송해 비전과 사명을 발견케 하는 귀한 시간을 선물했다. 특히 대학은 청년들의 빡빡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재정을 지원하고, 전공교수와 교목실 목사가 동행해 모두가 각자의 재능으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게 도와 의미를 더했다. 

덕분에 올해는 △베트남(교목실·교회실용음악) △캄보디아(외식산업학부) △몽골(교회실용음악) △전라도 광주(교회실용음악) △제주도(음악학부) 등 총 다섯 팀이 꾸려졌다. 앞서 4월부터 매주 준비모임을 가져온 이들은 6~7월 제각기 선교지의 필요에 따른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돌아왔다. 다음세대가 줄고 신앙계승이 어려워지는 작금의 현실에서 각 선교팀들은 과연 어떤 은혜와 결실을 맺었을까. 그 세 번째로는 전라도 광주팀을 들여다본다.

교회 살리는 길 ‘찬양예배’
“예배음악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교회의 부흥을 도모하는 밑거름입니다. 그만큼 우리 제자들도 사명감을 갖고 임했고요.”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광주 중앙장로교회에서 인근교회들의 찬양팀원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육봉사’를 펼친 광주팀의 ‘미션’(mission)을 하덕규 인솔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어느덧 3학기 째 이어진 선교에 이번에는 임승종·박지운 교수와 29명의 교회실용음악 전공 학생들이 동행했다.

이들의 주 사역은 우선, 광주일대 청장년을 아우르는 아마추어 찬양팀원들을 위해 ‘예배 콘퍼런스’를 개최한 것이었다. 오늘날 예배현장에서는 음악적·신학적으로 수준 있는 찬양사역자를 요한다. 그러나 대개 교회의 찬양팀들은 규모를 떠나 음악 관련지식이나 예배·찬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비전문가들로 이뤄진 게 현실이다. 이에 선교팀은 3박4일간 △예배의 본질 △악기별 레슨 △앙상블 클리닉 △교회음향 등 다양한 강의를 마련해 노하우를 나눴다.

하덕규 교수는 “사실, 한국교회 안에는 ‘예배음악’만을 다루는 전문사역자보다 평신도사역자들이 더 많아요. 그렇다보니 찬양하는 태도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실력이 미흡해 악기들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시끄럽고 산만한 예배로 은혜를 방해하는 경우까지 생기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 선교팀은 조금이나마 그들의 예배와 찬양이 업그레이드되는데 일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 백석예술대학교 선교팀 학생이 교회학교 수련회에서 ‘찬양경연대회’에 출전하는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다음세대 사역자 육성에 온힘
이 밖에도 선교팀은 교회학교 수련회에서 ‘찬양경연대회’에 출전하는 아이들을 지도하고, 매일 저녁에는 500여명의 평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찬양집회’를 인도했다. 이 과정에서 선교팀이 더욱 사명감을 불태운 이유는 중앙장로교회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국내 거대규모의 모 이단단체 본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격적으로 지역주민들을 포섭하려는 이단과 치열한 영적전쟁을 벌이는 광주 교회들에게 선교팀은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러나 아직 배울 게 더 많은 20대 초반의 선교팀원들이 ‘예배가 살아야 교회가 회복 된다’는 일념만으로 오롯이 사역을 이끌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하 교수는 백석예술대학교 출강교수인 마커스의 함부영과 어노인팅 대표 최요한 목사 등 국내 내로라하는 찬양사역자들을 예배 콘퍼런스에 초빙했다. 이들과 몇날며칠을 동고동락한 학생들에게는 진정한 ‘찬양사역’이란 무엇인지를 직접 보고 듣고 깨닫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하 교수는 “이들이 무보수는 당연하고 사비를 털어서까지 동참해준 까닭은 제자들에게 인턴십을 제공해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선교’ 대신 ‘비전트립’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옳죠. 진짜 오지에서 고생하는 선교사들을 생각하면 부끄러워요”라고 말했다. 이어 “선교팀이 앞으로 우리 교단 교회들도 방문하고, 1년에 한 번씩 대형 콘퍼런스도 기획해 그간 접했던 찬양팀들의 후속교육을 열고 싶어요. 이것이 다음세대 찬양사역자를 길러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의 이식 아닌 ‘공유’
“선교팀이 현지 교회들의 찬양팀보다 결코 우월해서 콘퍼런스를 열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모두가 주 안에서는 하나의 예배자로서 동일한 성도라는 걸 느꼈죠.” 찬양사역자가 꿈이라는 류준영(23세·아름다운교회) 군은 이번 선교를 이렇게 회상했다. “찬양의 트렌드 등 놓치기 쉬운 부분은 짚어주되, 현지 찬양팀들만이 지닌 문화의 가치를 존중하려고 했어요. ‘선교팀의 찬양예배가 정답이니 무조건 따르라’는 일방적인 전수나 이식이 아닌 ‘공유’인 셈이죠.”

그가 이토로 겸손한 고백을 한 데는 ‘나의 나 된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임을 뼈저리게 체험한 덕분이었다. 갓 스무 살이 되던 무렵 처음 하나님을 만났다는 그는 한때 세상을 뜨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만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이었는지를 회개한 그는 선교지에서 찬양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이 잘나서가 아닌, 주님의 은혜임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여기에 선교기간 지도교수들과 찬양사역자들의 솔선수범은 그 안의 ‘교만’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결정적 계기가 됐다. “나는 노래하는 자,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이란 걸 여실히 보여준 사역자들의 모습에 감동했어요. 최요한 목사님만 해도 실력과 명성을 두루 갖춰 스스로 높아질 수 있는 유혹들이 많았을 텐데도, 무대 위에선 성도들과 똑같이 겸손하게 주님만 높이시더라고요. 저도 이를 본받아 훗날 주님이 기뻐하시는 찬양사역자가 되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