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피해지역 아동, 열흘간 ‘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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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피해지역 아동, 열흘간 ‘심리치료’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8.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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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아동보호프로그램 ‘포근포근아이존’ 실시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아동보호프로그램(Child Friendly Space) ‘포근포근아이존’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산불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강원지역 아동·청소년 48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 8회에 걸쳐 인흥초등학교, 한화워터피아, 속초메가박스 등에서 진행됐다.

월드비전은 앞서 4월 강원도 고성지역에 3억 원 상당의 긴급구호 사업을 실시하며 아동보호프로그램 지원을 천명한 바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재난 상황에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미술치료·아동 놀이터·연극 등 놀이 활동을 통해 아동의 정서적 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는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그램에는 심리적 안정을 위한 미술치료와, 마술공연·뮤지컬·난타·워터피아 물놀이·영화관람 등 다양한 체험 코너로 마련됐다. 그 결과 참여 아동들은 많은 변화를 나타냈다.

미술치료를 진행한 강원미술심리치료센터장은 “내면에 불안지수가 높을수록 많은 재료와 색감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술치료 이후 걱정됐던 몇몇 아이들이 그린 그림의 색감과 분위기가 눈에 띄게 밝아졌다”며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술치료가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 모(8세) 양은 “빨간 색만 봐도 불이 생각나서 무서웠는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 모(13) 양은 “집에 혼자 있지 않고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며 “특히 뮤지컬·마술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통해 산불에 대한 기억을 잊고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비전 김순이 국내사업본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재난 대응에 있어 긴급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정서적·심리적 지원을 통해 아동의 안정과 회복을 돕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산불로 인한 피해가 막대한 만큼 해당 지역 주민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올해 4월 강원도 산불 발생 이후 피해 이재민을 위해 구호 키트 1000개를 전달하고 저소득층 아동 가정을 대상으로 주거 재건과 생필품 구입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등 총 3억원 규모의 긴급구호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업 착수 이후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7억 규모로 대폭 확대해 이재민을 위한 구호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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