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공동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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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동체? 진짜?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9.08.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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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74)

언젠가 EBS에서 독일 아이들 놀이터에 대해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숲에 있는 놀이터에는 거칠고 험한 돌들이 굴러 다녔고, 아이들이 잡고 노는 나무는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런 모습의 아이들 놀이터가 우리나라에 있다면 언론, 방송에서 난리 난리를 치겠구나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은 미국 놀이터였습니다. 거기 아이들은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있었습니다. 자기들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도구들이 놓여 있구요. 그것마저도 질서정연하게 놓여 진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조금만 방심해도 다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놓아져 있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놀이터들은 너무도 깔끔합니다. 놀이터 모래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다 갈아엎어 버립니다. 아이들이 조심해야 할 것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유치부 아이가 조금 운다 싶으면 엄마들은 핸드폰에서 뽀로로를 틀어주면 됩니다.그냥 ‘뚝!’하고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핸드폰 속의 뽀로로에게 집중하게 되죠? 

이제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되었지만, 방학이면 아이들 취침 시간은 대충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새벽 1시가 넘어야 잠이 듭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점심 먹을 겁니다. 주변에 아동부나 중고등부 아이들이 있으면 한번 물어 보세요. 

과보호를 받으며 우리 아이들은 어린 시절을 보내고, 컴퓨터 게임과 함께 학창시절을 보냅니다. 대학 들어간 뒤부터는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내몰리게 되는 현실이구요. 이런 세상에 교회는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예배드리는 것으로 신앙교육이 제대로 될까요?  

교회가 연합으로 여름수련회를 계획했다가 몇 번의 회의 끝에 안 가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가고 오는 길에 교통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냐? 혹 그곳에 가서 아이라도 다치면 교회가, 담임목사가 다 책임져야 하는데 그거 누가 책임질래?” 하다 끝난 거죠~

8월 14~15일, 우리교회 교인 600여명이 대형 관광버스 13대와 교회버스, 자가용을 이용해 강원도 속초의 낙산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10개조로 나누고, 낙산해수욕장에서 조별로 줄다리기도, 조별로 계주도 할 수 있었구요. 속초에 가며 각 조별로 계곡을 찾기도, 래프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낙산해수욕장에 도착해서 수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교회는 참~! 아름답고 행복한 공동체다.” 젖먹이 꼬마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서 공동체를 경험하는 성도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제 스스로 느껴지는 마음입니다. 

매년 여름방학은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여름성경학교라는 명목으로 단 며칠 간 자기 부서끼리의 시간을 때우듯이 보내며, ‘교회는 공동체다!’ 라는 말에는 동의들을 하긴 하는데요. 이것이 참! 제 눈엔 허황된 구호로만 보여서요. 제발 그 여름성경학교 좀 집어치우면 안 될까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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