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을 향한 헌신, 구원의 기적 이룬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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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혼을 향한 헌신, 구원의 기적 이룬 씨앗”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8.19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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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학교 하계 국내외단기선교팀 간증 연재 ②캄보디아 프놈펜(외식산업학부)
▲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4일까지 7박8일간 캄보디아 프놈펜을 다녀온 백석예술대학교 선교팀과 현지 청년들의 모습.

하나님과 이웃과 함께 한다는 모토로 자라나는 백석의 인재들이 한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운 선교열정을 불살랐다. 수년째 하계 방학마다 단기선교를 진행해온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는 금년에도 어김없이 학생들을 국내외로 파송해 비전과 사명을 발견케 하는 귀한 시간을 선물했다. 특히 대학은 청년들의 빡빡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재정을 지원하고, 전공교수와 교목실 목사가 동행해 모두가 각자의 재능으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게 도와 의미를 더했다.

덕분에 2019년에는 △베트남(교목실·교회실용음악) △캄보디아(외식산업학부) △몽골(교회실용음악) △전라도 광주(교회실용음악) △제주도(음악학부) 등 총 다섯 팀이 꾸려졌다. 앞서 4월부터 매주 준비모임을 가져온 이들은 6~7월 제각기 선교지의 필요에 따른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돌아왔다. 갈수록 다음세대가 줄고 신앙계승이 어려워지는 작금의 현실에서 각 팀들은 과연 어떤 은혜와 결실을 맺었을까. 그 두 번째 연재에선 캄보디아 선교팀을 만나보자.

직업교육으로 일군 ‘관계전도’
“이번 선교가 제자들은 물론, 현지 청년들에게 ‘신앙인’으로서 믿음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마중물이 됐길 바랍니다.”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4일까지 7박8일간 프놈펜을 방문한 캄보디아 선교팀의 비전을 서지연 지도교수는 이렇게 소개했다. 벌써 4년째 세워진 캄보디아 팀에 올해는 서 교수를 비롯해 오연두 목사와 11명(윤혜지·김영광·류인영·모시은·이정호·박다빈·정선아·유준재·신예지·서윤미·정다희)의 외식산업학부 커피전공 및 브니엘 선교동아리 학생들이 동행했다.

이들의 주 사역은 프놈펜 왕립농과대학에서 푸드바이오학을 가르치는 노광래 선교사를 섬겨 ‘커피교육’을 통해 ‘관계전도’를 하는 것이었다. 우선, 팀원들은 왕립농과대학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취업이 간절한 캄보디아 젊은이들 100여명에게 직업교육의 일환으로 커피브루잉 등 기술들을 전수했다. 이후 수업 중 친해진 현지인 11명을 선교사의 자택으로 초대해, 파티를 열고 한국음식을 대접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레 복음을 전했다.

서 교수는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는 것도 좋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지속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일회성 이벤트보다 예배할 수 있는 재원들을 발굴해주는 게 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외식산업학부가 기독교 관련 전공이 아닌 만큼, 선교팀 내 비신자들도 많았다”며 “그러나 이들 또한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면서 영혼이 구원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아직 신앙의 깊이는 부족하겠지만, 시작점을 뗐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 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 커피전공 학생들이 현지 청년들에게 ‘커피 브루잉’ 교육을 펼치고 있다.

선교,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시작점
물론, 은혜가 큰 만큼 영적전쟁도 대단했다. 그럴 때마다 서 교수는 포기하지 않고 지도자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되새겼다. “학교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또 하나의 선교지입니다. 스스로도 교수이자 동시에 평신도사역자라고 여기죠. 사실 아무리 기독교대학이어도 학기 중 채플과 지식전달 위주의 강의만으로는 성장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의 때에 네 여호와를 기억하라’고 강조하며 학생들이 선교에 동참하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게 제 임무죠.”

실제로 캄보디아 팀은 이번 선교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며 주의 종으로 헌신하고 있는 선교사들과의 만남도 가졌다. 이는 커피를 전공한 학생들이 살아있는 ‘비즈니스선교’의 모델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비전을 재정립하는데 많은 영감을 줬다. 여기에 서 교수는 “처음에는 비신자들이던 팀원들도 교회 밖 선교를 통해, 믿는 이들과 한데 어우러져 영성을 쌓을 수 있었다”며 백석예술대학교의 해외단기선교가 더욱 특별한 이유를 덧붙였다.

진정한 헌신이 맺은 ‘기적’의 열매
“제 인생에서 한번도 ‘누군가’를 위해 살아본 적이 없었어요. 이에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선교를 결심했습니다.” 2년째 캄보디아 선교를 결단한 이정호(26세·백석대학교회) 군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나님을 잘 모르던 ‘논 크리스천’이었다. 모태신앙인은 고사하고 하나님의 ‘하’자도 모르고 살던 그가 머나먼 타국으로 선교까지 떠난 데는 무엇보다 백석예술대학교에서 만난 교수들과 목회자들의 영향이 지대했다.

“20대 중반, 신입생이라기엔 적잖은 나이에 이 대학으로 편입하고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해 꽤나 방황했어요. 그때 교수님과 목사님이 저를 전도해주셨죠. 그러면서 ‘남을 위한 삶도 참 값진 것’이라며 선교를 권유하셨어요. 그렇게 이끌리어 밟은 캄보디아 땅에서는 열악한 환경에도 아랑곳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헌신하는 선교사님을 뵀죠.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주님께 헌신하던 모습에 감동을 받은 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덕분에 그는 한 영혼을 사랑하는데 따르는 희생의 무게를 깨달았다. “캄보디아에서 가난 때문에 무작정 일선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부모를 설득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마침내 목회자까지 배출한 선교사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한 사람을 돕는 데는 실로 엄청난 책임이 따른다는 걸 배웠고, 진짜 ‘구원’이 일어나는구나.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결국 다 하나님이 하셨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발 앞서간 믿음의 선배들이자 동료였던 크리스천 팀원들은 비교적 초신자인 그에게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동역자가 돼줬다. “캄보디아 선교는 여러모로 제게 한층 더 성숙한 신앙을 선물해줬어요. 이전에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만 주님을 찾고 ‘주세요!’라고 기도했는데, 이제는 ‘오늘도 무사히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해요. 받기만 하던 신앙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 같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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