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누나' 마리아는 왜 비혼을 선언했을까

웹툰 '비혼주의 마리아' 단행본 출간 손동준 기자l승인2019.08.16 17:39:21l수정2019.08.19 21:52l1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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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비혼주의 마리아'가 최근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결혼이 하고 싶은 한나와 파혼 후 비혼을 선언한 마리아. 이들 자매에게는 어떤 아픈 사연이 이 숨어 있을까.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IVP와 기독교 웹툰 사이트 ‘에끌툰’이 함께 기획하여 만든 웹툰 ‘비혼주의 마리아’가 최근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은 교회 내 성차별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여성 그리스도인들이 자립적인 신앙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신학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비혼주의자 마리아’는 ‘영적 권위’를 방패 삼아 은혜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교회 문화, 남성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남녀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가부장적 성경 해석, 피해자의 회복이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하는 교회법 등을 묘사한다.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반응을 일으킬 정도로 만화는 현실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혼주의 마리아’는 현재 에끌툰을 통해 33회차까지 연재가 진행됐으며, 에끌툰 역대 최다인 누적 조회수 136만회를 기록했다.

에끌툰의 김민석 대표는 “보수적인 기독교인분들은 소재가 껄끄러워서 피할 것 같았고, 성차별 문제나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기독교 작품이라는 라벨 때문에 작품에 진입을 못할 것 같았다”며 연재 초창기의 고민을 털어 놓았다.

김 대표는 “보수적인 그리스도인들도, 기성 교회를 떠나있던 분들도, 그리고 종교가 없는 분들도 이 웹툰을 의미 있게 감상해주셨다”며 “특히 기독교와 거리가 멀던 분들께 이 작품의 메시지가 기독교 내부에서의 자정의 목소리로 들려지는 것을 보며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을 그린 안정혜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가장 많이 변한 사람은 나 자신”이라며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자라 온 탓에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감정 이입하는 것이 더 쉬웠다. 내 안에 축적된 남성적 시선 탓에 나 스스로 여성 혐오를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안 작가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그렇게 배워 왔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무수히 들어오면서도 문제를 문제로 보지 못했던 것 같다”며 “작품 속 은아의 고백이 어쩌면 자신의 고백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안정혜 작가는 현재 에끌툰에서 ‘린든’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학책을 소개하는 서평 만화인 ‘책을 요리하는 엄마’를 국민일보에서 연재했고, ‘친절한 성경 입문 만화’를 ‘청소년 매일성경’(성서유니온)에서 연재하고 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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