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왜 우리는 ‘NO 재팬’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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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왜 우리는 ‘NO 재팬’을 하는가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8.14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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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극우세력은 대한민국의 불매운동이 쉽게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아직까지 예상은 틀렸다. 오히려 더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한해 100억원 규모의 화장품을 판매하는 일본계 회사는 혐한 논란을 일으켜 국민적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 시민들은 단순히 일본산 제품 불매뿐 아니라 일본산 원료까지 따져가며 동참하고 있다. 국산 대체물품이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정보도 공유하면서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 아베 정권은 식민지배도, 강제징용도, 위안부 강제동원도 사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역사를 왜곡한 데서 그치지 않고 다시 이 땅을 경제적 힘의 논리로 침탈하려는 이유에서다.

얼마 전 서울 중구청장이 시내에 ‘NO 재팬’ 깃발을 내걸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민들은 자발적인 순수한 불매운동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국민적 분노이고, 이 가치를 희석시키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1920년대 물산장려운동,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당시에도 전 국토에서 일본산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결과적으로만 보면 성공이라고 하기 어렵다. 어쩌면 이번 불매운동도 경제적 결실로 맺히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NO 재팬’은 일본에게 엄청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아베 정부 핵심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실수를 인정하기도 했다.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 ‘암살’에서 나오는 대사가 다시 생각난다.

“둘을 죽인다고 독립이 되냐고? 모르지. 그치만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이웃집 사는 불량배가 우리 집 앞마당에 있는 농기구를 훔쳐가는 데도 가만히 있는다면, 다음에는 가축을 훔쳐갈 것이다. 가축을 훔쳐가는 데도 또 가만히 있다면 다음에는 더 소중한 우리의 것들을 가져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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