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이 주는 전체적인 의미를 알아야 한다

23. 김진홍 목사의 ‘목회와 설교’ 김진홍 목사l승인2019.08.13 15:18:27l수정2019.08.13 15:18l1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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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묵상할 때에 이 본문은 어떤 의미로 기록된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어떤 본문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해석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앞뒤의 문맥과 상관없이 그 본문만 묵상하면 된다. 그러나 성경 본문의 상당수는 앞과 뒤의 문맥 안에서만 올바른 해석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성경을 묵상할 때 이 본문이 어떤 이유로 기록되었는가를 파악해야 하며, 그 본문이 쓰여 지게 된 역사적, 사회적, 신학적 배경을 알고 해석에 접근해야 한다. 또 병행구절이 있는 경우에는 그 구절이 다른 곳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처럼 단순하게 본문 자체만 묵상하다보면 해석상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것은 필자가 아주 오랜 시간 경험하여 알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히브리서 11장 1절에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라는 구절을 놓고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님을 붙잡고 그저 주실 줄로 믿기만 하면 다 얻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때가 있다. 이런 해석이 문맥 속에서 읽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오류다. 여기서 ‘바라는 것’은 앞뒤 문맥을 따라 볼 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 들을 의미한다. 결코 인간의 욕망을 의미하지 않는다.

즉 믿음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들이 마치 현실이 된 것처럼 받아들이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능력을 말한다. 여기서 앞뒤 문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믿음을 마치 내 욕심을 이루는 수단으로 잘못 해석할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설교를 준비하는 목사님들 중 상당수가 이런 해석상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이다. 깊은 묵상을 통해 올바른 해석으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설교를 너무 쉽게 준비하려는 유혹 때문이다. 그런 유혹에 넘어가 깊은 묵상의 과정 없이 설교를 준비하면 그 설교에는 신선함과 영감이 담길 수 없다.

무엇이든 생명을 잉태하고 해산할 때는 반드시 산고가 뒤따른다. 고통 없이 고귀한 생명을 생산해 낼 수는 없다. 영혼을 살리는 생명력이 있는 설교 역시 깊은 묵상이라는 고통이 없이 만들어 질 수 없다. 음식을 만들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솜씨보다 좋은 재료이다. 좋은 재료가 준비되었다면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음식을 만드는 솜씨이다. 좋은 재료 없이 솜씨만으로 좋은 음식을 만들 수는 없다. 본문 묵상은 설교라는 음식에 필요한 좋은 재료를 만드는 과정이다. 어떤 설교자도 이 과정을 간과한 채 영혼에게 먹일 좋은 음식으로서의 설교를 준비할 수는 없다.

김진홍 목사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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