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달란트로 주님께 영광”…선교지에서 발견한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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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달란트로 주님께 영광”…선교지에서 발견한 ‘비전’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8.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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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 하계 국내외단기선교팀 간증 연재 ①베트남 호찌민 팀(교목실)
▲ 지난 6월 30일부터 9박10일간 베트남 호찌민으로 선교를 다녀온 백석예술대 해외선교팀과 현지 청년들의 모습.

하나님과 이웃과 함께 한다는 모토로 자라나는 백석의 인재들이 한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운 선교열정을 불살랐다. 수년째 하계 방학마다 단기선교를 진행해온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는 올해도 어김없이 학생들을 국내외로 파송해 비전과 사명을 발견케 하는 귀한 시간을 선물했다. 특히 하계선교는 대학이 청년들의 빡빡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재정을 지원하고, 전공교수와 교목실 목사가 동행해 모두가 각자의 재능으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게 도와 의미를 더한다.

덕분에 이번에는 △베트남(교목실) △캄보디아(외식산업학부) △몽골(교회실용음악) △전라도 광주(교회실용음악) △제주도(한국음악) 등 총 다섯 팀이 꾸려졌다. 앞서 4월부터 매주 준비모임을 가져온 이들은 6~7월 제각기 선교지의 필요에 따른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돌아왔다. 갈수록 다음세대가 줄고 신앙계승이 어려워지는 작금의 현실에서 각 선교팀들은 과연 어떤 은혜와 결실을 맺었을까. 첫 번째로 먼저 베트남 팀을 들여다보자.

예배자로 한뜻 된 양국 청년들
“주의 영광 중에 기쁨으로 노래하게 하소서.” 시편 145장 말씀을 푯대로 삼은 베트남 팀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9일까지 9박10일간 호찌민으로 선교를 다녀왔다. 팀원은 총 20명으로 교목실장 조용환 목사와 교목부장 허찬 목사를 비롯해 홍의석·남궁송옥 교수의 인솔 하에 16명(이시은·이지혜·강한별·김대영·남민지·박승아·서윤아·정은찬·지건우·한상겸·박현수·이연석·구한영·박형우·박세린·최수민)의 교회실용음악 및 실용음악전공 학생들로 이뤄졌다.

주 사역은 현지에서 ‘베트남사랑선교회’(YVN·Yeu Viet Nam)를 이끌고 있는 장재식 선교사를 섬겨 ‘베트남청년연합수련회’(VISTA)에 참석, 찬양집회를 인도한 것이었다. 이들은 보컬·기타·베이스· 피아노·드럼까지 풀 밴드를 구성해 전문 CCM밴드 못지않게 수준급 무대를 선보였다. 덕분에 VISTA에 참석한 현지인 60명과, 한국에서 온 또 다른 선교팀 대구신암교회 성도 등을 합쳐 총 100명에 이르는 양국 청년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예배하고 교제했다.

교목부장 허찬 목사는 “공산국가지만 갈급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오는 베트남 청년들과 자유로운 신앙생활에도 순수한 믿음을 잃어가는 한국 청년들이 만나 서로 엄청난 자극과 도전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며 “나아가 두 나라 청년들의 친밀한 교류는 ‘협력 선교’의 지평을 확장하는 길이다. 이번 선교를 통해 백석의 인재들을 향후 동남아시아를 잇는 교두보로 우뚝 설 수 있게 잘 훈련시키는 것이 우리 선교팀만의 특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 팀원들은 약 3개월에 걸친 준비기간 동안 자체 기도회는 물론 교수들의 지도아래 맹연습을 거듭했다.

길잡이 돼준 ‘지도교수’들의 동행
한편, 선교팀은 찬양집회 인도 이외에도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베트남의 역사를 탐방하며 뜻 깊은 일정을 보냈다. 아울러 현지교회를 직접 견학하며 어린이 전도 집회를 열고, 율동과 스킷드라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서 팀원들은 약 3개월에 걸친 준비기간 동안 자체 기도회는 물론 현지 언어와 문화를 열심히 익혔다. 무엇보다 교회실용음악 전공을 십분 살린 선교이니만큼 학생들은 교수들의 지도아래 맹연습을 거듭했다.

그러나 베트남 선교팀에서 지도교수와 목사들이 무엇보다 강조한 점은 ‘평등’이었다. 허찬 목사는 “보통 선교라고 하면 비교적 열등한 지역에 가서 가르치고 나누는 등 ‘수혜’를 베푼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팀원 대부분이 20~21살로 생애 첫 선교인 경우가 많은 만큼 이 같은 오해를 지우고 주 안에서는 모두가 형제자매라는 개념을 심어주려고 했다. 이에 현지 영혼들을 구제의 대상이 아닌, 사랑해야 할 이웃으로 바라보길 당부했다”고 전했다.

전공 살린 선교로 ‘비전’ 발견
“인종과 언어는 달라도 모두가 한 목소리로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교만함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 안에서 우린 하나라는 걸 여실히 깨달았죠.” 이번 선교팀에서 학생리더를 맡았던 구한영(21세·인천 산곡제일교회) 씨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간절히 예배당에 나오던 현지 청년들로부터 큰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한다. “저도 모르게 은연중에 저들은 우리보다 영적수준이 낮을 것이란 편견을 가졌는데 막상 직접 만나보니 배울 점이 더 많았어요.”

한영 씨 나이 대 한창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로 여유가 없을 법도 한데, 그럼에도 그가 선교를 결단한 이유는 명확했다. 모태신앙인으로서 하나님께 헌신하겠다는 의욕은 가득했지만 정작 개척교회 성도로서 마땅한 기회가 없었던 것. 그는 “대학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니 반갑고 큰 힘이 됐다”며 “어렵고 힘든 순간마다 교수님들이 길잡이가 돼주셔서 특별히 ‘음악’이란 나의 달란트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영 씨는 선교를 통해 이제껏 머릿속에 그려왔던 ‘꿈’을 더욱 구체적으로 다듬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음악으로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다는 막연한 소원만 있었는데, 올해 졸업반이 되니 현실적으로 ‘뭐 먹고 살지’란 걱정과 두려움이 그를 에워쌌다. 그렇게 방황하던 시기 밟은 베트남 땅에서 하나님은 ‘음악치료사’란 비전을 제시하셨다.

“우리가 준비한 공연, 아니 예배를 접하고 ‘주님을 믿어보겠다’던 결신자들을 통해서 소망이 생겼어요. 특히 한국과 베트남 청년들이 예배자로 연합해 주님을 경배하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주를 찬양할지라는 성경구절 그대로였죠. 이에 저는 앞으로 교회 밖 청소년 등 우리나라의 다음세대뿐만 아니라, 시야를 넓혀 해외에서도 누구든지 아픔과 상처가 있는 이들에게 찬양으로 위로와 치유, 회복을 전해주는 사역자가 되고 싶습니다.” 

▲ 100여명에 이르는 한국과 베트남 청년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예배하고 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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