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제국주의 시대의 과오 사죄하라"
상태바
"일본정부는 제국주의 시대의 과오 사죄하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8.12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일 그리스도인 한 자리에 모여 '시국 기도회' 개최
▲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일 공동시국기도회’가 지난 11일 서울복음교회에서 열렸다.

한일 양국의 그리스도인들의 모여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일본정부를 향해 제국주의의 과오를 사죄할 것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서울복음교회에서는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일 공동시국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 회장 이성희 목사와 일본 NCCJ 총간사 김성제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으며 이어 일본의 UCCJ 가나가와교구 세키타 히로오 목사와 한국의 교회협 정의평화위원장 최형묵 목사가 ‘한‧일 양국 그리스도인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국의 상황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목사는 먼저 “우리는 현재 일본 아베정권의 조처가 자유로운 경제 질서를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한‧일 양국의 민주주의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일본정부는 장차 일본의 경제에도 결코 바람직한 결과를 낳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 수출규제를 즉각 철회하여야 할 것이며 나아가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과오를 철저히 사죄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그 몫을 다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세키타 목사는 “최근 일본 정부는 자기의 전쟁 책임을 윤리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반도체 규제라는 경제 보복을 가하고 있다”며 “일본 그리스도인으로서 진정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현 아베 정권의 교만한 외교정책의 실태를 비판하며 한일관계의 올바른 회복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종교를 포함하여 정의감 있는 일본인들은 강하게 아베정권을 경계하고, 한국과 화해와 공생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음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공동기도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충섭 총회장이 “한일관계가 전후 최악의 상태로 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두 나라의 화해와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온 많은 사람들이 경악과 실의에 빠져있다”며 “이 사태가 나아가서 보복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여 달라”고 기도했다.

NCCJ 부의장 야하기 신이치 신부도 공동기도를 통해 “지금 우리들 눈앞에 일어나고 있는 이 슬픈 현상의 근원은 한반도에 대한 36년간의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와 그에 대한 일본의 전후 책임이 이제까지 74년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에 기인한다”며 “일본정부가 1965년에 체결된 한일조약에 따라 모든 전후 처리가 종료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안부’와 강제징용으로 노동현장에 동원된 사람들의 상처받은 존엄성과 삶의 헤아릴 수 없는 고난을 완전히 숨기는데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국 헌법이 짓밟히고 자유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는 일본을 긍휼히 여겨달라”는 간구로 기도의 문을 연 UCCJ 소속의 오시마 수미오 목사는 “이번 일에 관계한 어리석은 위정자와 사람들을 다스려 주시고 일본 시민의 자유와 인권이 박탈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오시마 목사는 이어 “부디 일본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대한 이 경계조치를 철회하고 화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인내하면서 외교적 대화의 장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한국정부가 대화의 시간을 관용과 인내를 가지고 좀 더 기다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일 간의 정의로운 화해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며 “식민제국주의 역사의 무거운 책임을 지고가는 일본 정부와 국민들에게 진정한 용기를 주셔서 주님의 평화의 복음의 빛에서 자신들의 반생명적 과거를 성찰하고 피해자들과 역사 앞에 사죄하여 평화의 일꾼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기도회에 이어 재일대한기독교회 총간사 김병호 목사가 재일대한기독교회(KCCJ)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 방문에 대한 보고에 나섰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5박 6일간 방북 일정을 소화했으며 2020년 8월 일본 도잔소에서 열리는 ‘제9회 조국의 평화와 통일과 선교에 관한 기독자 도쿄회의’ 개최의 건을 조그련과 협의했다. 이밖에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를 방문하여 NCCJ의 사죄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사죄문에서 “우리 일본 그리스도인들은 조선반도에 대한 침략과 탄압과 부당한 지배에 반대하지 않았던 점, 오히려 전쟁수행이라는 국책에 협력하여 자신의 안전을 꾀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사죄를 기반으로 교류와 친선, 협력을 실현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