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회측, ‘비대위’ 결성하고 총회 설립 준비... ‘불법분리’ 음모 사실로 드러나

지난 9일 수원명성교회에서 50여명 모인 가운데 자체 총회 소집 등 논의 이현주, 이인창 기자l승인2019.08.12 11:12:54l수정2019.08.12 19:01l1496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총회를 탈퇴한 유만석 목사가 지난 9일 수원명성교회에서 모임을 열고 교단분리에 대한 논의를 주도했다.

총회관헌금 반환소송 등 구체적인 대화 오가... “백석이 이탈한 것” 억지 주장도

구 대신 분열 수순과 유사한 패턴... 총회 권징법 ‘분열분리’ 면직에 준하는 처벌

 

수원명성교회를 중심으로 한 기도회측이 마침내 ‘교단분열’의 실체를 드러냈다. 이주훈 총회장이 당초 우려했던 불법분리와 해총회 행위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 9일 수원명성교회에는 유만석 목사와 박경배 목사, 김병덕 목사를 중심으로 약 50여명이 모여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을 선언하고 사실상 ‘교단분리’에 대한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기도회측은 그동안 ‘총회 정상화’라는 명분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총회를 탈퇴한 유만석 목사가 모임을 주도하면서 이탈교회를 중심으로 총회를 정상화하겠다는 아이러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18일 총회정상화를 위한 2차 기도회에서 유만석 목사는 “9월에 중대 결심을 하겠다”며 교단 분열을 예고한 바 있다. 9일 모임에서도 유 목사는 “9월 총회 이후 중대결단은 내 마음 속에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9일 모임에서는 총회 소집 등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됐다. 전 서기 김병덕 목사는 자체적으로 총회를 소집하자고 제안했다. 임원들 명의로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도회 측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맡고 있는 안중학 목사는 “총회 소집공고가 ‘백석’으로 나갔으니 그쪽이 이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석총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이탈측이고, 자신들이 백석대신으로 공고를 내면 주류가 된다는 뜻이다.

이런 주장들을 바탕으로 이날 모임에서는 상당히 진전된 총회 설립 안들이 오고간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참석자들이 증언한 바에 따르면 교단 명칭과 직영신학교 설립, 총회관 헌금 반환소송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참석자는 “이주훈 총회장이 백석으로 총회소집을 공고했으니, 우리가 백석대신으로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초에는 9월 2일에 다른 장소에서 총회를 여는 것까지 이야기가 진전됐으나 9월까지 지켜보자는 의견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새로운 총회를 만들 경우 우리가 그동안 냈던 총회관 건립헌금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것은 헌금반환소송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임 초반부에는 현재 임원들이 새로운 총회 집행부를 맡는 것으로 임원 조각까지 논의됐다. 그러나 일부 목사들이 “임원들이 현 사태에 책임이 있으니 새로운 조직에는 참여하지 말라”고 주장했고, 이에 반발한 임원들이 퇴장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핵심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새로 조직되는 총회의 총회장은 유만석 목사, 부총회장 박경배 목사, 총무는 안중학 목사가 맡기로 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기도회측의 비대위 결성을 지켜본 한 대신측 인사는 “구 대신 분열 수순과 유사하다”며 “구 대신도 총회를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총회장의 소집공고를 부정한 채 별도의 총회를 소집해 분열의 수순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지난 12일에는 수원지역 교회들에 전화를 걸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교단이 있어야 한다”며 “교단을 창립하는데 가입할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한 정황도 포착됐다.

수원지역의 한 목회자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다. 누군지 밝히지는 않았고 교단을 창립한다며 의사를 타진했다. 이야기 중에 수원명성교회가 미자립교회를 매달 50만원씩 3년간 지원하고 있다는 말로 관심을 끌더라”고 전했다.

전화가 걸려온 031-***-8291으로 시작되는 이 전화번호를 확인한 결과 ‘수원명성교회’로 연결됐다.

한편, 이주훈 총회장은 총회 내부의 문제는 총회 안에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며 총회 밖의 모임을 불허하고 불법으로 규정, 전국 목회자들에게 참석하지 말 것을 통보해왔다. 지난 6월 유만석 목사가 전국을 순회하며 반 총회 세력을 형성하고 6월 24일 기도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를 보내자, 이주훈 총회장은 “허위사실을 유포해서 총회를 불법분리하려는 권징 제6조2항5목에 저촉되는 중범죄”라면서 참석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총회헌법 권징 제6조2항은 ‘면직’에 관한 조항으로 2항에는 ‘교회나 노회의 불법분리를 적극적으로 행하였을 시’로 교회분열에 대해 가장 강력한 처벌로 징계하고 있다. 또한 제2조 권징의 목적에는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여 교회의 신성과 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총회는 불법집회로 총회 분열을 선동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사전에 권고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 이탈자인 유만석 목사를 중심으로 분열세력들이 집결하면서 결국 총회 불법분리 수순을 밟고 있어 보다 강력한 치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현주, 이인창 기자  hjlee@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이인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윤리강령
제호 : 기독교연합신문사 아이굿뉴스 |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 118 | 전화번호 02)585-2751~3 | 팩스 : 02)585-6683
인터넷신문등록번호:서울아04554 | 등록일자 : 2017년 6월 2일 | 발행인:장종현 | 편집인 이찬규 | 청소년보호책임자:이인창
Copyright © 2019 The United Christian Newspap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goodnews@igoodnews.net
아이굿뉴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