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심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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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심어진 사람들
  • 조석희 목사
  • 승인 2019.08.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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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17:5~8

절대 의존적인 존재 인간은 의존적인 존재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겁니다. 그만큼 인간은 연약한 존재라는 뜻이지요. 교회에서는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 도 우심만 바라고 살아야 한다고 배우지만 과연 그렇습니까? 그래도 뭔가 다른 사람의 도움도 필요하고 뭔가 의지할 게 필요하지 않던가요?

누구를 의지하느냐? 조국과 민족을 유난히 사랑했던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야말로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조국의 운명 앞에 눈물을 안 흘릴 수 없었지요. 북 왕국 이스라엘은 이미 주전 721년에 앗수르에게 멸망당했고, 예레미야의 조국 남 왕국 유다도 바벨론이라는 강대국의 위협 앞에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눈물과 탄식이 안 나올 수 없는 시대였지요. 광야의 떨기나무 같은 인생 바로 이런 상황에서 나온 말씀이 오늘 본문인 예레미야 17장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레미야는 두 종류의 나무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나무가 등장합니까? 사막의 떨기나무입니다. 이 ‘사막의 떨기나무’가 정확히 어떤 나무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 예레미야서에 나오는 떨기나무는 모세가 본 떨기나무와 한글로는 같지만 다른 나무입니다. 히브리말 원어에 보면 ‘벌거벗은’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 떨기나무가 정확히 어떤 나무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벌거벗은 듯 가지만 앙상하고 바짝 마른 나무를 뜻한다고 봅니다. ‘사막의 떨기나무’는 혹독하고 메마른 광야에서 살아가야 하는 비참한 처지를 뜻하는 것이지요.

물가에 심어진 나무 같은 사람들 이런 사막의 떨기나무와 반대는 어떤 나무일까요? 바로 물가에 심어진 나무입니다. 물가에 심어진 나무 역시 어떤 종류의 나무인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나무가 메마른 사막과 반대로 물이 풍성하게 넘치는 강변에 심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나무는 뿌리를 늘 차고 넘치는 강물에 뻗치고 있어서 어떤 더위나 가뭄이 와도 걱정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늘 그 잎이 청청하여 푸르며 결실이 그치지 않습니다. 여기서 더위, 가무는 해는 인생에 찾아오는 시련과 어려움을 의미하지요. 바로 인생에 그 어떤 어려움이나 위기가 닥쳐와도 걱정하지 않고 늘 열매를 맺는 사람 말입니다. 누구를 의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유다 백성들처럼 결국 끝까지 우상과 사람과 세상적인 힘을 의지하다가 망하느냐, 아니면 정신 차리고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고 그분께 우리 인생의 뿌리를 내릴 것이냐? 이걸 선택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석희 목사(한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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