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민간교류 교착상태…기독교계도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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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민간교류 교착상태…기독교계도 '올스톱'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8.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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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전체적인 소강국면”
교회협, 8.15 공동 기도회 평양 개최 “내년을 기약”

남북관계가 소강국면에 접어들면서 민간 차원의 교류도 전반적인 교착상태에 빠졌다. 기독교계가 앞다퉈 추진하던 방북과 민간교류가 모두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전체적으로 남북관계가 소강국면”이라며 “현안들에 대해 남북간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5만톤 분량의 쌀을 지원했지만 북측은 이를 받지 않겠다며 거부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뿐 아니라 민간의 교류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같은 날 통일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에 따르면 월 평균 북한 주민 접촉수리 건수는 2018년 10월~올해 2월까지 71.4건이었는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 이후에는 49.4건(3월~7월)으로 약 30.8% 감소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제안한 8.15 남북공동행사 제안에 대해서도 북한은 거부 입장을 밝혀왔다. 2020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합동훈련에 관한 협의 역시 북측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민간차원의 접촉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대북 민간지원도 ‘올스톱’ 상황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가 조선그리스도교연합에 제안한 8.15 평양 남북공동기도회 대해서도 북측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교회협은 지난달 25일 열린 실행위에서 ‘2020글로벌희년평화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될 2019년 8.15 남북공동기도회의 평양 지역 개최를 위해 북한 방문을 추진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남북 관계가 지금과 같은 교착상태라면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도 교회협은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과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 대표단의 북한 방문,  2020년 사순절 ‘금강산 평화기도회’ 개최 계획도 밝혔지만 이 또한 남북관계의 개선 없이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회협이 평양에서 남북공동기도회를 연 것은 지난 2014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20여명의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기도회에 참석한 바 있다. 

교회협 관계자는 “조그련도 교회협도 종속변수로서 정세를 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문제는 종교계뿐 아니라 모든 민간 분야의 접촉이 다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부활절에는 남북 공동기도문 합의도 하지 못했던 반면 8.15에는 기도문을 합의한 것만으로도 성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나눔운동 이사장 지형은 목사(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공동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듯 했으나 현재 상황은 그 이전보다 더 힘든 국면”이라며 “민간단체들의 경우 정부의 허가를 넘어서 하기도 어렵고 유엔 제재를 벗어날 수도 없다.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의 경우에도 프로젝트 진행이 불가능하다보니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월드비전 북한사업팀의 이주성 팀장(북민협 사무총장)은 “현재 민간 지원은 국내에서는 경기도가 지자체 단위로 15억 상당의 밀가루와 묘목 등을 지원한 것을 제외하고는 해외 동포들을 통한 사업이 전부”라며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일부 사업이 진행은 된다, 이럴 때 진행되는 사업은 비용이 높아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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