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따뜻하고 아름다운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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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따뜻하고 아름다운 살만한 세상!
  • 이종승 목사
  • 승인 2019.08.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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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목사 / 창원임마누엘교회 담임

요즘 대한민국은 너무나도 살벌하다. 인권법이 남발되면서 자신에게 조그만 불이익이 오거나 자존심만 상해도 고소를 하며 법정 투쟁으로 몰고 가고 언론을 통해 여론 몰이를 한다. 이렇게 살벌한 세상이 되고 보니 예쁜 사람을 예쁘다고도 못하고, 착하다고 잘했다고 착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조심스럽게 되었다.

이런 세상은 봄이 와도 춥고, 여름이 와도 춥다. 정말 재미없고 살맛나지 않는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인정도 있고 사랑도 있고 고마움과 감사함이 있는 따뜻한 세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교회는 개척 초기부터 ‘임마누엘 장학회’를 만들었다.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성인은 만원 이상, 청년·학생은 오천원 이상을 헌금하여 적립을 한다. 그리고 창원시 안에 있는 고등학교 몇 곳을 정해 교무처에 부탁하여 반듯한 학생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추천받아 임마누엘 장학회의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꼭 한번 교회로 초청을 한다. 그리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취지를 설명 해준다.

필자의 청소년 시절은 국가 전체가 가난했었고, 당연히 국민들도 가난했다. 하지만 모두 가난하므로 가난이 부끄럽지가 않았다. 그래서 외국에서 보내주는 구호품을 받으면 행복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경제성장을 하면서 부유하게 되니 가난한 것이 행복하지가 않다. 특히 감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은 가난이 부끄럽게 느껴지고 넉넉한 가정의 친구들에게 위화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가난한 가정과 부모님을 원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부유한 사람들을 미워하고 세상을 증오하게 되기도 한다. 이럴 때 이런 학생들에게 불순한 사상이 들어간다면 그 청소년들은 성장해서 사회에 무서운 파괴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교회에 나오라는 조건 없이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그 목적은 이 세상이 따뜻하고 고마운 분들이 많은 좋은 곳임을 느끼게 해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꼭 부탁한다.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들이 훗날 성인이 되었을 때 과거에 자기와 같은 처지에 있는 청소년들을 만나게 된다면 우리에게 받은 사랑을 그들에게 꼭 갚아주라고 당부를 하고 온라인 계좌를 통해 장학금을 졸업할 때까지 분기마다 꼬박 꼬박 보내준다. 

그리하면 그 사랑의 효과가 얼마 되지 않아 나타난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는데 어떤 학생은 자기도 어른이 되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이 꼭 되겠다고 다짐도 하고 또 다른 학생은 자기는 종교를 갖게 된다면 꼭 기독교를 선택할 것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학생은 자기가 기말고사에서 반 1등을 했는데 계속 노력해서 좋은 학교에 들어가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한다.

우리는 조그만 사랑을 나누어 주었는데 그 사랑은 백배, 천배가 되어 이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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