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74주년은 새로운 전기(轉機)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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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74주년은 새로운 전기(轉機)인가
  • 민경배 교수
  • 승인 2019.08.0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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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배 교수/백석대 석좌교수

금년 8.15는 특별하다

얼마 전부터 한일관계가 갑자기 험악해졌다. 일본 정부의 특수물자 수출규제라든가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일 때문이다. 임진왜란 이후 계속된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이른 느낌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꼭 해낼 것이다. 우리 저력도 만만치않다.

일제는 36년 통치를 어떻게 보나

독일이 지난 세계대전 때에 유태인 650만명을 그냥 죽인 일이 있다. 그런데 종전 후 독일은 이스라엘에게 엄청난 보상을 하였고 진정으로 사죄의 표식을 국가 단위에서 여러 차례 수행하였다. 한데 일본은 오히려 경제보복이다. 기독교 국가 독일이 역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다.

한 나라 왕후를 그 침전에 일단의 무사들이 들어가서 살해한 1895년의 을미사변을 거쳐 1905년의 을사늑약, 일국 황제를 쳐내린 1907년의 정미조약, 1910년의 한일합병 그리고 36년의 식민통치, 그 폭거가 한국현대사의 모진 기록이다. 일제는 한국통치 말년에 내선일체라든가 동조동근이라고 해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근본이 같다는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한국인을 조센진이라 하여 경멸 구박하고 있었다. 나는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았다.

일제는 세계 대국 청국과 거대 백인 서양 기독교 대국 러시아를 각각 1년만에 무찌른다. 미국과는 4년 반을 싸웠다. 강대국임에 틀림없다. 한데 일본은 왜 독일처럼 그러지 못할까.

일본의 거대작가 시바 료따로는 일본이 세계적인 국가가 되려면 기독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인간, 자유, 평화, 이런 가치개념들이 일본 전통에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 자신은 기독교인이 아니었다.
 
한국의 위상과 한국교회의 세계사적 사명

한국은 러시아 일본 중국과 같은 거대 국가들에 둘려 있다. 그 지리적 위치가 범상치 않다. 1896년 6월 9일 모스코바에서 일본과 러시아가 비밀리에 38선을 그었다. 한국의 세계적 위치가 아주 미묘함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국이 동방의 이스라엘이란 말을 들어왔다.

한국은 8.15해방을 겪으면서 세계를 위해 부름받은 사역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정미조약 때 우리 한국교회는 만국기를 걸었다. 1934년에 한국교회는 한국이 세계 대륙을 걸머지고 일어서려고 허리를 펴는 그런 모습으로 보았다. 당시 한국교회는 어두운 세상 밝히는 햇빛 되겠노라 소리 높이 찬송을 지어 부르고 있었다. 한일합병 당시 한 세계교회 지도자는 한국이 세계를 기독교화할 동력으로 차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외치고 있었다.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받은 연합군사령관 맥아더 장군은 그 조인식에서 앞으로 세계 문제는 근본적으로 신학적이라 선언하고 있었다. 8.15해방은 이제 한국교회의 그런 거대 세계적 사역을 감당, 수행할 기회를 열어 준 것이다. 2010년 8월 1일의 뉴스위크는 한국이 로마제국 콘스탄틴 대제가 한 것과 같은 일을 금세기에 해낼 것이라 단언하고 있었다. 일본을 상대로 감정에 끌려 행동할 때가 아니다. 8.15는 한국이 세계를 위해 부름받은 사역에 나서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들려진 날인 것이다. 길이 꺼지지 않는 인류의 횃불되어 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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