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생활? 은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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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생활? 은혜생활?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9.07.30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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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꼭 묻고 싶은 말입니다.

눈물을 흘려본 때가 언제쯤 되시는지요? 찬양하다, 기도하다, 예배를 드리다, 말씀을 듣는 중에, 성도와의 교제 중 대화 하다, 혹은 간증을 듣던 중 어느 때에라도 눈물을 흘렸던 적이 언제쯤 되시는지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눈물은 굉장히 중요한 은혜의 수단입니다.

‘내가 언제 울어봤지?’ 혹 까마득하신가요? 그런 성도일수록 마음은 메마르고, 답답하고, 계산이 앞서고 강퍅한 마음 때문에 힘들 확률이 높습니다.

미국 LA 두 교회에 집회를 다녀왔습니다. 여러 목사님들 사모님들, 성도들과 교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한국 목회보다 미국 목회는 여러모로 더 힘들구나’ 하는 걸 새롭게 느끼고 온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전체 한인 이민자 숫자가 250만 명쯤 되고, 교회는 5천개쯤 된다고 하는데요. LA 한인타운에만 900여개 교회가 있구요. 한인타운 교회 중 95% 이상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투자이민이나 공부를 잘해서 이민 온 분들이야 그래도 좀 나은 형편이지만, 취업 이민이나 무작정 미국에 건너와 불법 체류자가 된 한인들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랍니다. 집값만 해도 방 두 개짜리가 한 달에 2500~3000불 정도가 되구요. 부부가 벌어 한 사람이 방값을 해결해야 만이 겨우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성도는 미국에 온지 20여년이 넘었는데요. 해외여행 한 번도 못해보고, 심지어 미국 내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 한 번도 못 했다고 하소연을 하는 겁니다. 그런 어려움 끝에 조금 삶이 나아진 성도라 하더라도, 오랜 세월 힘들게 지내 마음이 은혜롭기 힘듭니다.

흑인조차 무시하는 삶 속에서 교회 생활은 한국인들과 교제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자칫하면 신앙생활 하는 게 아니라 한국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전락할 수 있는 거죠. 그런 환경 가운데서도 보석처럼 빛나는 교회들이 있었고, 은혜 생활을 기쁨으로 하는 성도도 있었습니다.

LA 한인타운에서 김순학, 김성숙 장로님 내외를 만났는데요. 두 분을 만난 건 또 다른 은혜였습니다. 현재 ‘Kim’s AUTO BODY SHOP’이라는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한국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자동차 수리 기술로 37년째 미국에서 생활하는 김 장로님 내외는 그저 섬기고 나누는 것이 그분들의 삶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번에 함께 간 제 딸에게 300불의 용돈을 주고, 제가 결제해야 하는 물건 값도 거의 300불이 되는데 그분들이 결제하더라니까요. 미국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무척 당황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김순학 장로님은 어려운 목회자들은 차 수리를 무료로 해 주시고, 김성숙 권사님은 장로님이 고맙다고 주시는 여러 가지 선물들을 기쁨으로 나누고, 김치도 무지 많이 해서 나누기도 하시구요.

어린 아이와 같은 미소를 가지신 자그마한 두 분의 삶은 어려운 미국 이민사회에서도 별과 같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기주의, 기회주의, 개인주의, 물질주의, 약육강식의 삶을 살아가면서 교회에 다니시는 그대여! 종교생활? 아니면 은혜생활? 어떤 건가요? 그리고 눈물을 흘려본 적이 언제 쯤 이신지요?

부천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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