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은 우리동네 보안관, “목회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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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우리동네 보안관, “목회가 행복합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7.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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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교회 저런 목회 ② 꿈꾸는교회
▲ 꿈꾸는교회 양귀영 목사는 다음세대 청소년들이 세계를 향한 비전을 갖도록 양육하고 있다.

인천 꿈꾸는교회 양귀영 목사는 옥련동 ‘홍반장’이다.

오전에 성경을 보고는 늘상 자전거를 타고 온 동네를 누비며 주민들과 인사하고 이일 저 일을 돕는다. 밤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마다 다니며 탈선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만난다. 교회에 데리고 와서 라면을 먹이며 재워주고 이야기를 들어준다. 양 목사는 스스로 ‘우리동네 보안관’이라고 생각한다.

재미나는 목회를 하고 있다는 양귀영 목사를 직접 만나기 위해 지난 18일 인천으로 향했다. 찾아간 교회는 상가건물 5층 널찍한 공간을 쓰고 있었다. 방과 후 초중고 쉐마학교, 대학생 합숙 영성훈련, 다문화 다국적 사역 등 다양한 사역들이 이 안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5년 전에는 ‘꿈청애플브릿지문화센터’를 개소하고 자살예방방지, 비행청소년 선도, 검정고시 교육, 학교밖 청소년 돌봄 등으로 지역을 돌보고 있었다. 10년이 넘게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엑시엄뮤지컬 선교단은 군부대와 국내외 캠프를 순회하며 공연하는 교회의 자랑이다.

교회 입구에는 30개국 300교회 개척, 3,000 제자양육, 30,000 가정 천국복음화의 비전이 눈길을 끈다. 교회를 개척한 지 이제 13년,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교인 수 100명 전후가 된 교회는 사역의 폭이 매우 큰 강소교회였다.

양귀영 목사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중고등학교 때는 친구들의 괴롭힘까지 당했다. 동시에 그 친구들과 어울려서 술 담배를 하고 오토바이 폭주를 즐겼다. 그야말로 막 살았다. 자동차 정비기술을 배우며 일을 하면서도 망가진 세월을 보냈다. 24살,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그는 건강을 잃었고 다시 어린 시절의 그 하나님을 만났다. 그리고 아내를 만나 신학의 길을 걷게 돼 목회자가 됐다. 그래서 비행청소년들을 만나면 더 잘 소통하는지도 모른다.

양귀영 목사의 목회사역은 늘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는 일상이다. 신학을 공부하던 중 아내와 함께 거의 중고등학생만 있는 개척교회에서 사례비도 없이 부교역자로 섬겼다. 결혼초기 보증금을 소진했지만 감사했고 보람이 컸다. 도저히 형편이 어려워 목사님 허락을 받아 정비업에 종사하면서도 교회 사역은 포기하지 않았다. 신문배달까지 하며 7년 동안 섬겼고,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셔서 33살 때 ‘꿈꾸는교회’를 개척했다.

처음에는 집에서 시작했고 태권도 도장에서도, 보증금 없는 월세 창고 같은 곳에서도 예배를 드렸다. 4층 건물 40평 화장실과 주방이 있는 곳으로 옮겼을 때는 꿈만 같았다. 한달 헌금 50만원이 안됐지만 교인들과 교회를 일구는 재미가 너무나도 컸다. 연안부두에 교인들과는 정비소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은 교인들이 사업을 잇고 있다.

지금 사용하는 예배처는 3년 전 얻었다. 기존 교회 공간과 사무실 공간을 텄다. 물론 부담이었지만 양 목사는 기도했다. “하나님!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제대로 이곳에서 청소년 사역을 해보고 싶습니다.” 기도 후 곧장 주변에서 후원하겠다는 응답들이 쏟아졌다. 매월 백만원을 후원하겠다는 의사 선생님은 3년째 한 번도 잊지 않았다.

“지금은 다음세대에 집중하기 위해 정비 일을 그만뒀습니다. 자립목회라 하기 어렵지만 매달 광야에서 은혜를 경험하는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신기해도 이런 신기함이 없습니다. 매번 딱 필요한 만큼만 채워주십니다.”

양귀영 목사와 교인들은 3년 전부터 또 새로운 사역을 벌였다. ‘행복나눔 선교탁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 꿈꾸는교회와 이찬무 탁구교실이 함께 개최하는 탁구대회는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수익금은 해외 선교지에 탁구용품을 보내는 데 사용한다. 

교회 인근에는 선교비 마련을 위한 옷가게도 열렸다. 제법 수익도 나서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한다. 지역 내 개척교회들과 연합회 수련회도 열고 선교지에 교회도 세우는 중이다. 양귀영 목사는 무궁무진한 사역 비전을 소화도 하기 전에 또 쏟아놓았다.

“캄보디아 국제학교에 탁구대를 후원했는데 탁구가 정규 커리큘럼이 되었답니다. 필리핀 선교지에도 탁구부가 신설되면 국내 국가대표 출신들과 연결해 탁구 선교의 장을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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