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 통해 신임원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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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서울동남노회, 수습노회 통해 신임원 구성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9.07.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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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노회장 최관섭 목사 선출…“불공정한 인사” 비판도

명성교회 사태로 파행을 겪었던 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가 결국 신임원회를 구성했다.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채영남 목사)는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수습노회를 열고 신임원을 선출했다. 오는 10월 정기노회까지 노회 사무를 맡을 신임노회장에는 최관섭 목사(진광교회)가 뽑혔다.

수습노회 개회는 간신히 이뤄졌다. 명성교회 부자 세습에 반대했던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수습노회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노회 총대 재적의 50%를 겨우 넘긴 209명의 출석으로 개회했다.

이후 신임원 추천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총대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노회장부터 부회계까지 차례로 단일후보 추천을 이어갔다. 투표 역시 무리가 없었다. 노회장 최관섭 목사는 투표인원 205표 중 192표라는 절대다수의 지지로 당선됐고 다른 임원 모두 180표 이상의 득표로 무난히 당선됐다.

신임노회장에 당선된 최관섭 목사는 “위기의 때에 부족한 사람이 노회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8월 중으로 임시노회를 개최해 미진안건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신임원 구성이 완료됐지만 서울동남노회를 둘러싼 논란은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임원단 구성의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수습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수습전권위가 구성될 당시 “명성교회와 비대위를 배제한 제3의 중립적 인사를 선정해 노회를 수습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우선 노회장을 맡은 최관섭 목사는 명성교회 측이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 자동승계를 반대한 뒤 개최한 73회 노회에서 노회장에서 선출됐던 인물이다. 이후 통합 재판국이 73회 노회가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노회장직을 상실했지만 이번 수습노회에서 다시 노회장에 선출됐다.

비대위 측 장병기 목사는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 당연승계를 막고 내세웠던 인물이 중립적 인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 재판국에서 이미 한 번 노회장 자리를 내려놓으라고 판결했던 인물을 다시 세운 점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명성교회 김재복 장로가 회계에 선출됐으며 장로부총회장 후보 추천 역시 명성교회 출석 장로에 의해 이뤄졌다.

이에 대해 수습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중립적 인사로 임원을 구성하겠다고 말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10번이 넘는 회의를 거치며 비대위 측과 대화하려고 시도했음에도 비대위는 총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선출된 서울동남노회 신임원 명단이다. △노회장:최관섭 목사(진광교회) △목사부노회장:손왕재 목사(갈릴리교회) △장로부노회장:정창석 장로(상일교회) △서기:김성곤 목사(열린교회) △부서기:김경섭 목사(성천교회) △회록서기:윤호식 목사(광주제일명성교회) △부회록 서기:강선기 목사(열방교회) △회계:김재복 장로(명성교회) △부회계:현정민 장로(신창교회)

▲ 이날 선출된 서울동남노회 신임원들. 가장 오른쪽이 노회장 최관섭 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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