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찾아 왔다 맞춤 사역 전개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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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찾아 왔다 맞춤 사역 전개해볼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7.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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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위계층 돕기부터 무더위쉼터까지 확장 영역 ‘다양’
무더위쉼터 지정교회들…이용자 없고 까다로워 ‘난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무더위의 시작이 누군가에게는 피서철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취약계층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시련이기도 하다. 무더위는 교회들에게 독특한 사역을 전개할 기회이기도 하다. 단순히 어려운 이들을 돕는 차원의 사역뿐 아니라 더위를 이용해 사람들의 발길을 교회로 인도하는 교회도 있다.

 

▲ 모리아교회가 지난 17일 쪽방촌 어르신 및 차상위계층 주민들을 위한 ‘사랑의 삼계탕’ 행사를 진행했다.

삼계탕 드시고 힘내세요

서울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 위치한 모리아교회(담임:윤요셉 목사)는 해마다 무더위가 찾아오면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한다. 지난 17일에도 교회 인근 2층 식당을 빌려 용산구 소재 쪽방촌 어르신 및 차상위계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삼계탕 500명 나눔잔치’를 열었다.

삼계탕 뿐아니라 쪽방촌 주민들에게 쌀 일주일분(3kg)과 라면(다섯봉지), 과일(1봉지), 오렌지주스, 치약, 콩나물, 도너츠 등 음식과 선크림 등 여름 나기에 도움이 되는 물품을 전달했다. 이 사역은 벌써 15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매주 수요일 2부예배에서 쌀과 라면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며 교회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여름에는 특별히 교회에서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 놓고 영화 상영과 족욕기 사용, 수지침 체험 등을 제공하여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회가 운영하는 ‘한 여름 폭염쉼터’는 지난 10일 문을 열었으며 오는 8월 30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한다.

모리아교회의 윤요셉 목사는 “무더운 여름 힘들게 살아가는 소외계층에게 삼계탕 한 그릇을 선물하는 것은 건강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며 “15년째 이 사역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손길들이 끊이지 않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슬러시 한 잔의 기적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구세군영등포교회(담임:김규한 사관)는 올해로 5년째 ‘슬러시 사역’을 여름철에 진행하고 있다.

교회는 인근의 문래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집이나 학원으로 가는 길에 교회에 들러 슬러시를 먹으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 수 있도록 먹거리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교회의 1층 로비는 여름철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카페로 사랑 받고 있다.

▲ 구세군영등포교회의 ‘슬러시 카페’에는 올해만 벌써 4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다녀갔다.

슬러시 사역을 시작한지 3주째를 맞은 지난 19일 기준 벌써 400명의 어린이들이 왔다 갔다. “전도에 대한 거부감이 증가하는 요즘같은 때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는 것은 그야말로 슬러시의 힘”이라고 김규한 사관은 말한다. 김 사관은 “문래동이 가난한 동네도 아닌데 교회가 슬러시를 나눔으로 인해 400명이나 몰려온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올해의 더 큰 결실은 전도의 열매가 확실히 맺히고 있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4년간은 슬러시를 나눠주며 아이들을 교회로 불러들이는 데에만 전념했다면 올해부터는 주일학교 전담 사역자를 초빙하여 교회 방문이 전도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첫주에만 3명의 아이들이 주일예배를 참석했다.

교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슬러시 카페를 이용한 아이들에게 성경학교 참여를 독려하고 야외 수영장을 설치하는 등 보다 풍성한 프로그램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구세군영등포교회는 해마다 여름이면 ‘슬러시 사역’을 통해 어린이들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김 사관은 “주변에 있는 많은 어린이들을 어떻게 하면 교회로 불러 모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사역”이라며 “5년이 지난 지금 교회는 완전히 동네의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슬러시에서 시작된 사역은 악기 강습으로 이어져 전도의 접점을 확장시키는 효과도 낳았다. 김 사관은 “우리교회는 구세군의 명물인 브라스밴드에 있어서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최근에는 아이들뿐 아니라 따라 온 부모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사역도 전개하고 있다. 호응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김 사관의 말처럼 최근 교회에는 어린이들로 구성된 주니어악대가 결성됐고 토요 금관 오케스트라 교실이 개설돼 부모들과 지역 어르신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구세군영등포교회의 슬러시 사역을 배우기 위한 타 교단 목회자들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이다.

 

교회 무더위 쉼터는 ‘썰렁’

해마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면 정부에서는 지역사회에 위치한 ‘무더위 쉼터’를 대안으로 내놓곤 한다. 대부분 지역주민센터나 노인정, 은행 등이 무더위 쉼터로 등록해 있는데 교회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단 무더위 쉼터로 등록하면 건물 입구 등에 ‘무더위 쉼터’임을 알리는 현판이 설치된다. 서울에서는 성동구에 가장 많은 7개의 교회 무더위 쉼터가 지정돼 있다. 이밖에 구로구에 5개, 강동구에 3개, 금천구에 2개 교회가 있으며, 동대문구와 서대문구, 은평구는 각 1개 교회가 무더위 쉼터로 등록돼 있다. 경기도에는 남양주시와 의정부시에 각 1개 교회가 무더위 쉼터로 운영중이다.

그러나 확인 결과 부족한 홍보 탓인지 이용 실적은 활발하지 않았다. 일부 교회는 지난해 여름 단 1명도 무더위 쉼터로 교회를 찾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무더위 쉼터로 등록했다가 올해는 지정을 취소했다는 서초구의 한 교회 목회자는 “구청의 요청으로 등록하기는 했지만 방문자가 없는데도 하루 종일 에어컨을 가동하려니 부담이 됐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구청에서도 자주 시찰을 온다. 그때마다 지적사항을 이야기하는 통에 운영하는 입장에서 더는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정 조건을 갖추면 지자체마다 심사를 통해 쉼터 등록이 가능하지만 사역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심이 필요해 보인다. 무더위쉼터의 지정 현황은 국민재난안전포털 혹은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 무더위 쉼터 지정현황 표.(서울시·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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