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상 옆 찜질방, “친해지면 복음은 흘러갑니다”

■ 이런 교회 저런 목회 ① 시냇가교회 이인창 기자l승인2019.07.18 09:12:42l수정2019.07.19 16:46l1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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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냇가교회에 마련된 작은 찜질방은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는 너른 터전이다.

2009년 개척, 주민과 소통하며 초대교회 일구는 교회
귀국 직후 개척, “비신자 80%, 개척장소 문제 아녜요”

2009년 개척된 경기도 용인의 시냇가교회(담임:권영만 목사). 60평 상가건물 3층에 자리한 평범한 도시 개척교회 같지만 이곳에는 아주 특별한 시설이 하나 있다. 바로 자그마한 찜질방이다. 강대상 바로 옆 공간에 마련한 이곳을 평일에는 지역주민들이, 주일에는 교인들이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사용 한다. 40도 저온 찜질방이어서 여러 시간 함께할 수 있어 어느 곳보다 평안하다. 

이 찜질방은 교회가 믿지 않는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이고, 이 안에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다 보면 복음은 흘러들어가기 마련이다.

“가능한 신앙 이야기보다 편하게 쉬다 가실 수 있도록 합니다. 어느 순간이 되면 변화가 생기고 교회를 한번 다녀봐야겠다는 생각들을 하십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암과 같은 중증환자 분들도 오시는데, 예수님을 영접하고 천국으로 보내드린 분들도 여럿입니다.”

간증도 참 많다. 어느 암 환자는 교인들 식사를 위해 100만원을 헌금하고 천국가기 전날까지 모든 교인들에게 감사메시지를 남겼다. 교인들이 식사하는 날 그는 임종했다. 

▲ 유학을 마친 권영만 목사는 귀국 이튿날 연고가 없는 용인시 기흥구에서 바로 개척했다. 권 목사는 국민의 80%가 비신자라며 개척 장소를 고민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냇가교회 권영만 목사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공항에 마중 나온 지인이 거주하던 곳에 교회를 개척했다. 입국 다음날 아파트를 계약하고 당장 예배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80%가 비신자이기 때문에 개척 장소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기존 신자는 받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권 목사는 개척 처음부터 주보에 “예수님을 이미 영접하여 구원의 확신이 있는 방문자는 자신이 더 필요한 교회에 가서 섬기실 것을 권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이 영혼을 구원해 제자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영혼을 살리는 교회를 추구하게 된 배경이 있다. 권 목사도 한때 큰 교회 부교역자로 시스템 안에서 사역을 했다. 그러다 개척의 비전을 갖게 됐다. 둘째 아들 때문이었다.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100일도 되기 전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으면서 한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았다. 그 한 생명을 살리는 목회를 다짐했다.

“막상 교회를 개척하려고 주위를 보니까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지하교회는 지상으로, 상가교회는 교회를 건축하는 것을 목표로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목회자들은 늘 지쳐있는 겁니다.”

병원비를 감당하며 개척의 꿈만 겨우 간직하고 있는 때, 하나님만의 방법으로 미국 유학의 길이 열렸다. 탈봇 신대원(M.A), 풀러 신대원(D.Min)에서 공부할 때도 사실 학위보다는 성경적 모델의 교회개척을 탐구했다. 주말에는 교회 모델을 찾기 위해 수많은 교회를 탐방했다. 

그러다 2008년 휴스턴서울교회에서 ‘가정교회’ 목회를 알게 됐다. 논문도 ‘가정교회 형태로 교회개척전략’으로 썼다. 혹자는 논문대로 사역하는 목회자라고 그를 소개한다.

그는 개척 초기부터 드립커피를 배워서 아파트에서 주민들과 교제했다. 미국에서 경험을 살려 영어를 가르쳐 주었고, 교통사고를 당하면 문병을 가고 반찬거리를 날랐다. 굳이 목사라는 설명도 필요하지 않았다. 삶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신앙인이기 때문이었다. 

▲ 시냇가교회는 비신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로 길러내는 '가정교회'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세 가정이 함께한 아파트 교회는 1년 6개월 만에 18평 상가로 이전했다. 11시 주일예배를 드리고 저녁 5~6시까지 방바닥에서 교제하기 힘들어서였다. 또 교인들이 늘면서 지금의 공간을 갖게 됐다. 재정적인 무리도 없었다. 자연스러웠다. 교인들은 안 쓰는 물건들을 가지고 와서 공간을 채웠다.

기존 신자 대신 믿지 않는 영혼을 전도하는 가정교회인 만큼 늘 새 교인들이 있었다. 예배공간과 찜질방 공간 사이 보이지 않는 경계를 기다려만 주면 언제든 넘어온다. 

“목회를 하면서 늘어나는 교인 숫자보다 한 영혼을 섬기면서 오는 감사가 크고 감동이 있습니다. 천국에 갔을 때 우리 교회를 통해 영접한 분들이 얼마나 기쁘게 달려올까요. 생각하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요? 주인 되신 예수님의 뜻을 이뤄드리는 것으로 우리는 충분합니다.”

시냇가교회는 초대교회의 신앙공동체 회복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권 목사는 세상적으로 성공한 목회자가 아니라 주님 앞에 충성된 목회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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