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은 오늘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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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오늘도 웃는다”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9.07.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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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82

‘아빠는 바보야?’ 인간의 열심이 하늘을 감동시킨다. 심지어 사람들의 마음도 얻어낼 수 있다. 기특하도록 착한 행위들은 온 세상의 칭찬을 받고 평안을 누리는 복이 된다. ‘지성감천’이란 말이다. 매우 유혹적이다. 큰 뒷바라지 없이 우리 아이들은 잘 자라 제 앞가림을 한다. 오히려 주변의 대형교회들 속에 여전이 부족하고 안쓰러운 아버지의 작은 교회를 직면하는 딸아이가 아버지 염려스러워 하는 말이다. 솔직히 지극정성으로 따지자면 아이들이 미안할 정도로 부족했다. 오히려 하늘을 감동시켜보려 무진 애를 썼고, 그렇게 헛수고로 세월을 보내는 사이에 아이들은 커버렸다. 참 바보처럼 살아왔다.

밥만 먹을 줄 알고 도대체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 ‘바보’라 한다.(idiot is a derogatory term for a stupid or foolish person) 재미있는 것은 공산주의 혁명가 ‘레닌’이 서방의 ‘좌파 지식인’들을 가리켜 그들이야말로 공산혁명에 충실한 도구들임을, “쓸모 있는 바보들(useful Idiots)”이란 말로 지칭한 일이다. 소위 공산주의자가 아니면서도 이를 찬양 선동하는데 그들의 지식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 아둔함을 비꼬아 한 말이다.(The phrase “useful idiot” has often been attributed to Vladimir Lenin)

2011년 작가 ‘김연수’가 “조선 지식인의 위선”이란 책을 냈다. 조선의 지식인들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어 가야할지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권력을 장악해버렸다. 현실적 삶의 문제를 벗어나 오직 무리를 지어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시비에 몰두했다. 그러다가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같은 대 참화를 불러들였다. 특히 왕을 비롯하여 누구도 책임을 지거나, 자신들의 무능함을 반성하는 이가 없었다. 결국 일본에 나라를 강점당했다는 이야기다. 

“바보는 오늘도 웃는다.” 오늘의 삶을 살아내는 동안, 그 단순한 현실적 문제 속에 내 삶의 가치가 있고 내일이 있음을 어렴풋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칭찬과 칭송에 목을 매는 약삭 빠른 자들, 그리고 보편적 인간의 가치평균을 자신의 지식과 노력으로 높이 올려놓을 수 있다고 아우성치는 자들, 이들이야말로 ‘진짜 바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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