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에 대한 간곡한 경고, 1524년(1)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53 주도홍 교수l승인2019.07.16 16:54:23l1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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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만난 종교개혁

종교개혁자 츠빙글리의 이 글은 종교개혁의 ‘신 신앙’(New Religion, 신교)을 배격하고 중세의 ‘옛 신앙’(Old Religion, 구교)으로 복귀하려는 스위스 연방에 보낸 글로서 공격적이고 방어적이며 전략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외국에 거주하면서 미래 조국을 걱정하며 스위스 연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스위스 사람”, 익명의 필자로 소개되지만, 츠빙글리의 영적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위기 가운데서 생동감 있게 잘 드러난다. 

1519년 시작된 스위스 종교개혁은 5년 후 1524년 초, 시의회를 통해 저항에 부딪히게 되고, 1524년 2월 말 종교개혁에 반대하는 스위스 연방 사절단이 취리히를 항의 방문하면서, 노골적으로 종교개혁에 반기를 든다. 5개 연방 우리(Uri), 슈비츠(Schwyz), 운텐발덴(Untenwalden), 루체른(Luzern)과 축(Zug)이 반종교개혁 연대를 구성하고, 1524년 4월 20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루체른의회는 취리히 종교개혁에 반대하는 스위스 연방 동맹을 형성하여, 조상들이 가졌던 ‘옛 신앙’에 남아 이를 위반할 때는 처벌하기로 하였다. 

츠빙글리가 다루는 주제는 용병제도로, 스위스가 조상들의 미덕과 업적을 버리고 세상의 부귀를 좇아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 군대가 프랑스 왕과 전쟁에서 연대한 사건은 용병에 참여한 스위스 청년들의 많은 인명손실을 가져왔고, 이로 인한 재앙은 엄청났다. 이런 상황에서 츠빙글리는 스위스의 용병제도가 어떤 점에서 옳지 못한 지를 많은 성경을 인용하며 영적 지도자로서 구약의 선지자처럼 경고한다. 1524년 4월 27일 취리히의회는 12개 모든 스위스 연방에 편지를 발송했다. 츠빙글리는 종교개혁의 정당성을 제시하며, 5개 연방이 제시한 반종교개혁 입장을 철회하여 줄 것, 타국에 의존하지 말고 보다 자주적으로 살아야 할 것을 촉구하며 “스위스 연방을 향한 신실하고 간곡한 경고”를 해야만 했다. 

 
1차 경고

츠빙글리는 용병제도의 폐해를 바로 인식하고, 이미 2년 전 1522년 5월 22일 “슈비츠 사람들에 대한 거룩한 경고”를 보내었다. 1521년 스위스 연방과 프랑스는 용병동맹을 맺었으나, 슈비츠 연방은 예외적으로 이에 찬성하지 않았다. 츠빙글리는 용병 때문에 많은 스위스 청년이 전투에서 죽어가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톡겐부르크에서 태어난 츠빙글리는 슈비츠 연방의 사람으로서 슈비츠가 외국 권력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고 바른길로 나갈 것을 호소하였다. 어떤 학자들은 이 경고를 신학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글로 평가하지만, 필자는 동의할 수 없다. 츠빙글리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날 때 윤리적 타락을 가져오며, 결국 정치적이며 사회적 악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츠빙글리에게 용병제도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삶이야말로 불행한 삶의 방식으로 속임수와 교만이 본질이라고 이해한다. 용병제도를 중단하고 “성경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으로 돌아와야만 한다는 것이다. 

주도홍 교수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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