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권보호를 위한 인권침해?

김수연 기자l승인2019.07.15 16:33:14l수정2019.07.15 16:47l1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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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인권’에 대한 토의가 활발하다. 가장 근래 발생한 결혼이주여성 폭행 사건부터 직장에서 벌어지는 갑질행위, 난민 등 한국을 뜨겁게 달군 꽤 많은 이슈들의 기저에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담보로 하는 인권보호의 당위성이 공통으로 깔려있다. 더욱이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인권에 대한 감수성과 지식을 갖는 것은 교양인의 척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가운데 특히 ‘인터넷’은 스스로 지성인들이라 자부하는 현대인들이 인권을 둘러싸고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형성되는 여론은 피해자, 혹은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정책들을 개선·개발해나가는 시발점이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SNS나 소셜미디어에는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각자의 입장들이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표현방식은 아직 성숙하게 무르익지 못한 듯하다. 온라인 댓글에서는 내 의견과 맞지 않을 경우 욕설과 폭언이 난무하고, 그것도 모자라 상대방의 신상을 교묘하게 공개하는 명예훼손까지 벌어진다. 이처럼 인신공격을 동반한 ‘사이버 폭력’으로 인해 또 다른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난감한 상황, 다시 말해 누군가의 인권을 지키겠다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인권을 짓밟는 실상이 참 아이러니하다.

이제는 좀 더 건설적인 대화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 도마 위에 오른 각종 인권 논쟁들이 진정 해결되려면 단연 올바른 사회 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으로 국민들의 의식수준 함양이 선행돼야 한다. ‘인권보호’란 미명 하에 서로를 헐뜯는 ‘인권침해’가 일어나는 모순은 부끄러운 일이다.

김수연 기자  ksy@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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