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30~40% "도움 요청할 사람 없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난 10일 '결혼이주여성' 통계보고서
부부 간 문화적 차이 상당해...가정폭력 경험 42% 달해
이인창 기자l승인2019.07.10 17:55:39l수정2019.07.15 10:15l1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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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2살 난 어린 아들 앞에서 베트남 아내를 무차별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에서까지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목회자들의 설교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가 지난 10일 발표한 통계보고서에서도 국내 결혼 이주 여성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다문화가족 1만7천550가구를 대상으로 대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 이민자와 귀화자 중 30~40% 응답자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여가나 취미를 할 사람이 없는 경우 41%, 몸이 아플 때 39% 자녀교육 관련해서는 34% 등 도움을 받을 기회가 매우 부족했다. 결혼 이주 여성들이 우리 사회 안에서 사회적 연대감을 경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이다.

같은 조사에서 결혼이민자들에게 한국생활 중 어려움에 대해 중복응답을 요청했을 때 경제적 어려움(26%), 외로움(24%), 언어문제(22%), 자녀양육 및 교육과 문화차이(19%)라고 응답했다. 동남아시아 국적자들은 언어문제가 어렵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문화적 차이에 대한 배우자 상호 간 이해도 상당히 부족한 것도 통계에서 확인됐다. 부부간 문화차이를 묻는 질문에 한국 남편의 56%는 식습관이라고 답한 반면, 외국에서 온 아내는 저축 소비 등 경제생활 차이라는 응답이 43%, 자녀양육 방식 34% 순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 방식에서 한국 남편의 40%가 문화적 차이를 느끼지만 외국에서 온 아내는 그 절반 20%였다. 아내들은 모국어 사용에 대한 가족들의 지지 비율도 35~40%에 불과해 언어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나이로 인한 격차도 적지 않았다. 통계청이 2017년 실시한 다문화 인구 동태 통계에서는 10세 이상 차이가 나는 한국인 부부는 4%에 지나지 않지만, 다문화 부부는 40%에 달했다. 한국인 남편의 혼인 연령으로 40세 이상이 되는 경우는 44%나 됐다.

이런 차이는 결국 안타깝게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실시한 결혼이주여성 9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정폭력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무려 42%나 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결혼이주여성은 문화적 차이와 언어문제로 외로움이 심각하며 남편과 갈등에서 오는 정신적이고 신체적 위험도 상당하다”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이주해왔지만 한국에서도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사회적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고립상태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지용근 대표는 “한국교회가 결혼 이주 여성의 사회적 적응을 돕고 차별로부터 보해주는 공동체 역할을 감당해 줄 필요가 있다. 결혼 이주여성과 그 가정을 돌보기 위한 전문적인 교회와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한 한국교회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요청된다”고 제안했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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