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임원선거에서 특정후보 ‘등록서류 누락’ 의혹

서기 김병덕 목사, 등록원서 및 노회추천서 등 3개만 보관
제출 안됐다면 ‘선거 하자’…직전 선관위장 “다시 확인하겠다”
이현주 기자l승인2019.07.10 14:51:53l1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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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총회 임원 선거에서 특정후보의 서류 누락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서류가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진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당선 무효 및 선거무효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보여 총회를 두 달 앞두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제41회 정기총회는 6년 만에 열리는 사무총장 선거와 함께 첫 임원 직선제로 총대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서기와 부서기, 회의록서기 등 대부분의 임원이 경선을 통해 선출됐다. 총회 이튿날 치러진 선거에서 서기 선거에만 3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당시 선관위가 접수한 임원 입후보 등록 서류를 다시 확인한 결과 서기 김병덕 목사에 대한 서류 상당부분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주훈 총회장을 비롯해 회장단과 사무총장 후보들은 등록원서와 소속 노회 추천서, 이력서, 시무경력증명서, 주민등록등본, 최종학교 졸업증명서 등 총 13가지에 이르는 서류를 제출했다. 

기타임원도 사무총장에 준하는 서류를 제출했으며, 최소 이력서와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목사안수증명서, 졸업증명서 등 꼭 필요한 서류들을 완비했다. 

하지만 김병덕 목사의 서류는 선관위 등록원서와 소속 노회 추천서, 노회 회의록 등 단 3개에 불과했다. 후보자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이력서와 졸업증명서, 목사안수증 등 기본적인 서류들이 전혀 보관되어 있지 않았다. 선관위가 서류를 분실했던지 아니면 미비한 서류를 보완하지 않은 채 선거를 진행했다는 가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서류를 보관한 총회 사무국 관계자는 “지난해 총회가 끝난 후 선관위에 자료를 달라고 요청해 보관해왔다. 그동안 아무도 회람한 적이 없고 펼쳐보지도 않았다. 김병덕 목사 서류가 미비된 사실도 오늘에서야 확인했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 충격적인 것은 당시 선관위원 상당수가 김병덕 목사의 서류 심의를 한 기억이 없다는 사실이다. 복수의 선관위원에 따르면 “위원장이 직접 서류를 접수한 후보들이 있었다. 위원들이 모든 서류를 다 심의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한 선관위원은 “김병덕 목사 서류는 선관위원장이 혼자 있을 때 접수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서류를 못 봤던 것 같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분명한 건 서류를 본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김병덕 목사는 본지에 낸 선거광고에서 최종학력을 ‘미국 Concordia University 예배학’으로 명기했다. 하지만 이력서가 없어서 자세한 학력 등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선관위 보관 서류 중에서 입후보자 제출 서류가 미비 혹은 누락된 것은 초유의 사건이다. 

총회장이 임원을 호선하는 상황에서는 임원 자격 여부를 추후 선관위가 심의하지만, 직선제에서는 반드시 자격여부를 등록 서류로 확인해왔기 때문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 선관위는 입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총회 의사자료에 게재하거나 실행위 심의 후 선거공고를 통해 발표해왔다. 

당시 선거관리위원장 조창상 목사는 “기타 임원들도 (제출서류는)사무총장과 거의 비슷하고 우리가 추가한 것은 총회 기여도라고 해서 총회주일헌금, 총회관헌금까지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김병덕 목사도 서류를 다 냈고, 심의도 했다. 서류는 총회 사무실에 있다”고 설명했지만 총회가 보관하고 있는 입후보자 서류 중에서 김병덕 목사 서류만 미비되었다는 사실을 알리자 “김병덕 목사가 당시 회의록서기였기 때문에 총회에 웬만한 서류가 다 있다고 해서 거기서 보강하기로 하고 나머지만 받은 걸로 기억한다. 안 낸 게 아니라 그쪽에서 서류 떼서 넣는 거로 했다”고 언급했다. 

조창상 목사는 “선관위원들 오기 전 아침에 내가 서류를 받은 건 맞다. 그런데 위원들이 나중에 다 심의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김병덕 목사가 추후 보강을 안 한 것인지, 접수 때 서류를 덜 받은 것인지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묶음으로 보관된 서류 중에 특정 후보 서류만 누락되기란 쉽지 않다. 만약 단순 분실이 아니라 후보자가 제출하지 않았거나 선관위가 서류 미비를 알고도 묵인했다면 상당한 후폭퐁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주 기자  hjlee@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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