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 관리인은 최봉인 장로”

후손들, 양화진선교사묘원에 대한 소유권 주장 정하라 기자l승인2019.07.09 15:42:19l1492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1900년대 초 외국인 선교사 묘지(현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의 관리인이었던 고(故) 최봉 인 장로의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 해달라는 후손들의 요구가 나왔다. 최봉인 장로는 당시 양화진 묘지를 관리하면서 예수를 믿게 됐고 서교동교회의 창립교인이자 1대 장로로 헌신했던 인물이다. 그는 평생을 교회와 묘역관리에 헌신하다가 생을 마쳤다.

고(故) 최종인 장로의 손자며느리 최지연 씨(시애틀베다니교 회 사모, 샛별한국문화원 원장)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양화진 묘지 관리인 최봉인 장로의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해달라”며 “양화진 선교관 땅은 본래 최 봉인 장로의 소유였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최 장로는 죽은 헤론 선교사를 자신의 집 뒤에 묻었고, 이후 선교사들의 무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선교사들은 그에게 감검관(묘지기)이라는 직분을 주었다”고 전했다.

최 장로의 양화진 묘지 소유권에 대한 증거로는 국가외교문서 ‘외아문일기’를 제시했다. 이 문서는 1896년 10월 31일에 발행된 독립신문 기사 중 ‘이곳은 개인 자산이 아니라 모든 외국인들을 위해 제공된 땅이다’라는 보도를 보고, 5개 공사 대표인 러시아 공사 위베르에게 묘지 감검관이 산 가로 70자, 세로 100자(200 평) 땅에 대한 소유를 문서로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위베르가 외부대신 이완용에게, 이완용이 내무대신 이재순에게, 이재순이 관할청 홍현택에게, 홍현택이 이재순, 이 재순이 이완용, 이완용이 위베르에게 전달한 문서와 답장 등의 내용이다.

당시 내무대신 이재순은 “감검관이 땅을 산 것은 인정하나 둘레가 불과 몇 십보에 지나지 않는다. 그 앞은 국유지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귀 대신이 알아 서 대답해 달라”고 했고, 외무대신 이완용은 위베르에게 같은 말로 “산 것은 인정하니, 귀 대신이 알아서 문장의 귀결을 지어 전대 달라”고 하는 내용으로 국가 외교문서로 내무대신 이재순 도장 이 찍혀 있다.

8년 후 1905년 1월 묘지회 대표 알렌 공사가 당시 외부대신 이하영에게 묘지가 늘어나니 앞의 국유지를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관리인(묘지기)이 사는 집과 땅을 제외한 국유지를 묘지로 사용하게 주었다는 것. 이에 대해 백주년기념교회 측은 당시 문서에 최봉인이라는 이름이 없고 점검인, 관리인이라고만 되어있어 최봉인의 땅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단 입장이다.

최 씨는 “당시 최봉인 장로 외 에 마포구 합정동 144에는 다른 사람이 살았다는 기록이 없다. 1927년 5월 20일자 매일신보의 기사 내용 중에도 ‘최봉인’ 씨가 양화진 묘지를 관리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선교사들의 일기에 관리인 최봉인이라는 이름이 여러 곳 등장한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최 씨는 소유권 주장이 돈을 위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결코 후손들이 돈을 달라거나 땅을 달라는 것이 아니 다. 자손들이 대한민국 기독교 발전을 위해 재산을 헌납했으니 ‘최봉인’ 이름 세 글자를 기억해 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하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윤리강령
제호 : 기독교연합신문사 아이굿뉴스 |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 118 | 전화번호 02)585-2751~3 | 팩스 : 02)585-6683
인터넷신문등록번호:서울아04554 | 등록일자 : 2017년 6월 2일 | 발행인:장종현 | 편집인 이찬규 | 청소년보호책임자:이인창
Copyright © 2019 The United Christian Newspap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goodnews@igoodnews.net
아이굿뉴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