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의 실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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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의 실력자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9.07.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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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대포항 에서 강릉 방향으로 조금만 더 내려오면 “물치”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그 마을 안쪽에는 올해로 109년이 된 물치교회가 있구요. 그 교회 담임목사님이 김명국 목사님이십니다.

몇 해 전 그 교회에 집회 갔다가 교회 선교관 2층에 준비된 도서관(글드림 방)을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사실 도시도 아닌 시골 교회에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또 그 교회 도서실에 준비된 책들이 어마어마했음에 놀랐습니다.

심지어 몇 백 만원이 넘는 책들도 꽤 있었습니다. 우와~~~!! 하고 놀라는 저를 보고 이 책을 문종수 장로님이라는 분이 당신이 보유하고 있었던 서적 6,000여권을 기쁜 마음으로 기증해 주신 것이 기점이 되어 도서관을 세울 수 있었다고 하시며, 그분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문종수 장로님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 우리나라 재벌들을 벌벌 떨게 하는 지위였던,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기도, 한 때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100인 중에 들어가기도 한 검사장 출신의 용두동감리교회 원로 장로님이셨습니다.

문 장로님은 후배들이 더 열심히 교회 일에 봉사하길 바라는 마음에 만 60세에 장로직을 조기 은퇴하시고 사모님과 함께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으시다가 속초로 결정하셨고, 주변에 본인이 몸담을 교회를 찾으시다가 물치교회를 만난 것이었습니다.

장로님이 계실 당시(2000년 초)만 하더라도 90년이 훨씬 넘은 교회에 교회 본당을 건축한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형편에서 또 다시 선교관을 계획하고 있는 목사님의 비젼을 들은 문 장로님은 목사님의 비젼과 계획을 듣고 힘껏 동참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여러 말들이 오고갔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회 빚을 다 갚지도 못했는데 또 다시 무슨 비젼홀을 지으려고 하느냐?” “이건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는 등등의 많은 말에 목사님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종수 장로님이 목사님의 목회실에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소곳하게 앉으셔서 목사님께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혹시 성도들을 야단치시고 싶은 일이 있으시면 저를 야단치세요. 주일 낮 예배 마치고 광고시간에 나를 일으켜 세워 놓으시고 큰 소리를 지르셔도 좋습니다. 욕을 해도 좋습니다. 나는 목사님을 다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목사님이 어떤 말씀을 하시더라도 감당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목사님 속상해 하시지 마시고 성도들을 대신하여 저를 야단치시고 혹여나 교회를 떠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십시오”

김명국목사님은 그런 문종수 장로님이 너무 너무 고마워서 그 자리에서 부둥켜안고 한참을 같이 우셨답니다. 사실 날아다니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는 큰 권력을 가지고 있던 장로님이 일개 교회 목사 사무실에 직접 찾아와 성도들을 혼내실 것이 있으면 그들을 대신하여 본인을 혼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 그런 장로님이 계신가요?

그 후 문 장로님이 거액을 헌금하고, 성도들도 마음을 모아 35평의 주택 건축은 물론 241평의 선교관까지 아름답게 건축하여 이전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선교관 1층에는 식당과 카페, 그리고 2층에는 장서 25,000권을 보유한 도서관과, 세미나실 그리고 해외 선교사님들이 쉴 수 있는 게스트 룸 2개와 2개의 사무실이 아름답게 예비 되어 그 사역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답니다.

교회 안의 실력자는 바로 문종수 장로님 같은 분들이 아닐까요? 뭔가 바른 말 하고, 교회의 부족함을 지적질 하고, 교회개혁을 부르짖기는 하지만 정작 자신은 1년에 한명도 전도하지 못하는 영혼이 무슨 교회의 리더가 될 수 있을까요?

담임목사가 강단에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야단을 쳐도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성도. 과연 우리 한국교회에 몇 명이나 될까요? 칭찬 하는 건 얼마든지 좋게 생각할 수 있지만, 교회 강단에서 야단칠 수 있고, 그 야단을 맞을 수 있는 관계를 가진 목회자와 성도의 모습을 가진 교회는 얼마나 될까요?

진정한 교회 안의 실력자는요, 정말 겸손히 자신의 믿음만큼, 능력만큼 할 수 있는 일들을 작은 밀알이 되어서 감당하시는 분들 아닐까요? 그런 분들이 많은 교회가 진짜 능력 있는 교회 맞지요? 이 글을 읽는 그대여~~ 그대는 지금 어디에 속해 있는지요? 진짜 실력자? 가짜 실력자?... 회개 중?~~~~~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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