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하성, 초교파 ‘웨스트민스터’ 인수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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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하성, 초교파 ‘웨스트민스터’ 인수절차 돌입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7.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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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인가대학 확보’-‘교단지원과 영향력“, 양측 ‘윈윈’
“오순절과 개혁주의 신학의 균형 기대”…이르면 9월 결정
▲ 기하성 총회가 초교파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 대한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성사되면 기하성총회는 교육부 인가 신학교를 운영하게 되며, 웨신대는 든든한 교단 베이스 하나를 둘 수 있게 된다. 사진 = 웨신대 페이스북

교육부 인가대학이 없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대표총회장:이영훈 목사)가 교단 목회자 양성을 위해 초교파 교육기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기하성 총회는 법적분쟁 상태에 있는 학교법인 순총학원 인수를 대신해 다른 차원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여의도순복음측과 서대문측 간 통합을 이룬 기하성 총회는 순복음 목회자 양성의 요람역할을 해온 학교법인 순총학원을 인수하고자 했다. 하지만 역사적 정통성을 주장하는 기하성 신수동측과 법적 분쟁을 겪으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현재도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번 웨신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당시 서대문측이 순총학원 인수를 위해 마련해둔 약 68억원에 수억원을 더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순총학원 인수는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학교 인수를 위해 최근 기하성과 웨신측은 합의서를 작성하고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실사 후 인수여부가 결정되면 교육부에 법인이사 교체를 요청하는 단계별 수순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르면 9월경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교 인수는 기하성과 웨신 모두에게 필요한 상황이다. 웨신을 인수할 경우, 기하성 총회는 교육부에 정식 등록된 학교법인을 긴밀한 관계의 교단 인준 신학교로 둘 여지가 생긴다. 교육부 등록 신학교를 확보하는 것은 한국교회교단장회의를 비롯해 대정부 관계에서 있어서 공교단으로서 요구되는 기준이다. 또 군종목사를 파송할 수 있는 교단 자격일 정도로 중요하다. 

현재 교육부에 등록된 한세대 신학대학원이 기하성 총회 인준 신학교이지만, 교단과 원할한 소통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공간을 빌려 운영되는 목회대학원도 있지만 교육부 인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또 웨스터민스터대학원대학교는 한동안 학내 내홍사태를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일찌감치 새로운 경영주체를 찾는다는 소문이 교계에 파다했지만 적당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번에 기하성과 손을 잡게 되면서 웨신은 초교파 신학교라는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순복음이라는 또 하나 든든한 교단 베이스를 둘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예상되는 사립대학 운영난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양측은 초교파 신학교로서 오순절 목회자를 양성할 뿐 아니라 개혁주의 복음신앙을 유지하도록 합의를 마친 상태이다. 향후 선교중심 글로벌 신학교육 기관으로서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하성 총회 관계자는 “순총학원 인수를 위해 마련된 자금은 교과부의 지정 통장에 적립된 상태이기 때문에 웨신을 인수하기 위해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실사가 끝난 후 인수가 결정되면 초교파 정신을 구현하면서 오순절 신학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웨신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에서는 목회자 양성을 위해 참신한 적임자를 찾고 있었고 마침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을 완결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사항들이 남아 있다"면서 "협의가 잘 진행되면 개혁주의 신학과 오순절 신학이 잘 융합해 말씀과 성령의 균형을 갖춘 신학을 만들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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